[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저기가 컬링 경기장이야"라는 한마디에 셔틀버스 내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창문 밖으로 향한다. 버스 내 여기저기서 '컬링'이란 단어를 연발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17일간 대장정의 마무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한민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깜짝 메달' 소식에 열기는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24일 오전부터 강릉 올림픽파크는 폐막 하루를 남기고 올림픽의 마지막 열기를 느끼기 위해 찾은 인파로 붐볐다. 입장표를 사기 위한 행렬은 오전에서 오후로 시간이 갈수록 길어졌다. 강릉 올림픽파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달리 컬링, 스피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피겨 등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비교적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날 가족과 함께 올림픽파크를 찾은 김민성씨는 "직접 경기를 볼 수 없더라도 경기장을 근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티비 속에서 만나는 것보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종목은 바로 컬링이다. 전날 여자 컬링이 결승전 진출을 확정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컬링에서 나온 한국의 첫 메달이다. 북강릉 주차장에서 올림픽파크 북문으로 향하는 언덕길에 위치한 컬링경기장은 가장 먼저 방문객의 눈에 들어오는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은 신축한 다른 경기장과 달리 문화체육시설단지에 있는 실내종합체육관을 보강해 활용했다. 그렇다 보니 다른 경기장보다 조금 노후화해 보인다. 셔틀버스 내 한 사람이 '컬링'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여기저기서 메아리처럼 '컬링'이란 단어가 버스 내에 맴돌았다.
대중적인 종목이 아니다 보니 아직 경기방식에 익숙지는 않지만, 국민들의 관심만큼은 이미 '금메달'이다. 폐막일인 25일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한 관중들로 인파가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재 한국 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팀 추월로 자칫 '최악의 올림픽'으로 회자할 뻔했던 평창 올림픽은 컬링 여자대표팀에 의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강릉(강원)=김양혁기자 mj@dt.co.kr
한국 선수들이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