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등 신차 10종 쏟아내 물량 공세
르노 '클리오'로 해치백 공략… 쌍용은 픽업 트럭 집중
철수설 시달리는 GM, 중대형 SUV '에퀴녹스'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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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국내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가 잇따라 내수 판매 목표를 줄여 잡고 있다. 당장 현대·기아차가 쏟아내는 신차에 대응할 여력이 없는 경쟁사들은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동원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각각 70만1000대, 52만대다. 이는 전년 목표치보다 각각 2.64%, 약 1%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나란히 목표치를 웃돈 만큼 올해 역시 안방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신차 출시도 줄줄이 예고했다. 현대차는 이미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신형 싼타페를 내놓았고, 내달에는 투싼ix 수소연료전기차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이어 코나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를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신형 K3, 신형 K9을 순서대로 내놓고, K5 등 인기 차량의 상품성 개선 제품도 내놓는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니로 전기차 등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판매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올해 국내 선보일 신차만 10여 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공략 강화 움직임에 경쟁 업체는 내수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는 각사별로도 올해 전면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들은 현대·기아차가 놓친 틈새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전년 12만대보다 16.67% 감소한 10만대를 올해 내수 판매 목표로 잡았다. 올해 신차로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경상용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소비자에게 놓인 선택지도 현대차 i30와 폭스바겐 골프 등으로 한정적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앞세워 이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계획이다.
전기상용차 역시 국내 시장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다. 현재 민간 보급 대상 차종 요건에 해당하는 전기상용차는 파워프라자가 판매 중인 0.5톤 트럭 '라보EV'와 1톤 전기트럭인 '봉고EV'가 유일하다. 이들 차량은 각각 한국지엠과 기아차로부터 전달받아 파워프라자가 개조해 판매하는 모델이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1만대로 잡았다. 회사는 매년 한 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2015년 티볼리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G4 렉스턴, 올해는 렉스턴 스포츠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업체가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유일한 '픽업 트럭'이다. 그동안 회사가 판매했던 코란도 스프츠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지난 1월 판매량 2617대를 기록하며 티볼리(3117대)에 이어 회사 차종 가운데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구체적인 내수 판매 목표를 공식으로 밝히고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19만4000대 판매 목표를 잡았지만, 13만2377대 판매에 그쳤다. 야심작이었던 신형 크루즈의 판매가 저조했던 데다, 이외에는 별다른 신차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수설에 시달리는 등 안팎 '잡음'으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준중형 크루즈와 다목적차량 올란도를 생산하던 군산공장 폐쇄를 예고한 만큼 실제 판매할 수 있는 차종도 줄어들어, 올해 내수 판매가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는 올해 10만대 초중반 내수 판매 목표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예고한 신차는 미국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퀴녹스' 단 한 종이다. 이 차량은 국내 중형 SUV 시장 1, 2위를 다투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와 경쟁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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