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세 테크빌교육 대표
![[DT광장] 체계적 메이커 교육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2/2018022102102351607001[1].jpg "[DT광장] 체계적 메이커 교육 필요하다")
메이커 교육은 2014년 오바마 미국 전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메이커 교육 대회(The White House Maker Faire)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서의 메이커 교육은 메이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장비를 가르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메이커 교육은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사용가능한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다. 특히 메이커 운동이나 창업을 위한 메이커 교육과 달리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학생 대상의 메이커 교육은 반드시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역량에 기반한 교육이 돼야 한다.
메이커 스페이스나 창업센터가 운영하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아두이노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들은 도구와 장비에 대한 교육이 대부분이다. 개별적인 기술을 배울 수는 있지만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은 스스로 배워나가야 한다. 문제해결의 시작은 주어진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문제를 정의하기 보다는 문제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가치를 생각하도록 하여, 앞으로 나타날 문제들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메이커 교육에서 '디자인씽킹'이 중요한 이유다.
학교에서의 메이커 교육은 분명한 교육목표를 가지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단순한 체험활동이 되어서는 안되며, 어떤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지 정의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학습과정을 설계하여 학년별로 제공돼야 한다.
학생들에게 3D프린터를 2~3시간 동안 교육한다고 3D프린터를 문제해결의 도구로 사용할 수 없다. 3D프린터를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3D프린터의 작동방법을 이해하기 이전에 디자인씽킹을 통해 3D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해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3D에 대한 이해, 디자인툴에 대한 학습과 실습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과정은 수개월의 교육과정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체험을 통해 흥미를 갖고 스스로 학습할 동기를 만들 수도 있다.
과거의 교육은 지식의 습득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지식이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끊임없이 기존의 지식이 새롭게 바뀌고,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식을 암기하고 배우는 것으로 변화를 따라 갈 수 없다. 변화를 인정하고, 다양한 융합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한된 지식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세계적 혁신교육기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해결능력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되고, 생각과 행동이 균형을 가질 때 만들어진다. 이것이 메이커 교육이 가치 있는 이유이다. 메이커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교과 교육과 달리 메이커 교육은 개별 학생들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어 교사는 조력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이런 다양성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먼저 교사들부터 연수를 통해 메이커 교육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메이커 교육이 일회성 교육이 되지 않기 위해 정부와 일선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준비할 사항이 많다. 메이커 스페이스만을 학교에 만든다고 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양질의 메이커 교육 커리큘럼과 교사의 준비가 선행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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