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라인 종합진단결과
2016년 6월 출범 이후 첫 발표
대책보단 작업 현장조사 결과
장기 역학조사 필요성 담길듯
2016년 6월 출범 이후 첫 발표
대책보단 작업 현장조사 결과
장기 역학조사 필요성 담길듯
삼성 '옴부즈만위' 내달 첫 보고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직업병 문제를 종합 진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6월 출범한 '옴부즈만 위원회'가 내달 첫 보고서를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보고서 결과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논란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옴부즈만 위원회는 내달 초·중순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를 담은 첫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 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만든 독립 기구다. 반도체 사업장에 대해 종합 진단해 그 결과와 개선사항을 건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철수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임현술 동국대 의대 교수와 김현욱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2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중에는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이 만든 보고서인 만큼, 조사 결과와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수용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 조사 결과와 건의 사항에 대해 삼성전자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결과를 수용하고 필요하다면 피해 보상 등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황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사과와 함께 피해자 측·시민단체와 본격적인 대화를 거쳐 합의하면서 논란이 끝나는 듯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1000억원의 기금을 내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사업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까지 보상한 직원 수는 130여명, 보상 금액은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반도체 사업장 근로 여성의 혈액암이 일반인의 최대 3배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해명 자료를 내고 "위원회 보고서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내년 발표할 예정인 종합역학보고서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최선을 다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직 조사 보고서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사 기간이 1년 반 남짓으로 짧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장 대책보다는 현 작업 환경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와 함께 장기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 등이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도 최근 근무 유형별로 직원 건강 영향 여부를 10년간 연구하는 '코호트'(특정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온양공장의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한 지난 1일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당 보고서를 유족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업장 내 유해물질 목록과 인체에 노출되는 정도 등의 내용을 개인이 확보할 수 있어 산업재해 신청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고용부 측은 기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원과 정부의 결정인 만큼 존중하고, 유해물질 목록 공개로 기술 유출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직업병 문제를 종합 진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6월 출범한 '옴부즈만 위원회'가 내달 첫 보고서를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보고서 결과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논란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옴부즈만 위원회는 내달 초·중순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를 담은 첫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 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만든 독립 기구다. 반도체 사업장에 대해 종합 진단해 그 결과와 개선사항을 건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철수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임현술 동국대 의대 교수와 김현욱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2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중에는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이 만든 보고서인 만큼, 조사 결과와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수용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 조사 결과와 건의 사항에 대해 삼성전자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결과를 수용하고 필요하다면 피해 보상 등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황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사과와 함께 피해자 측·시민단체와 본격적인 대화를 거쳐 합의하면서 논란이 끝나는 듯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1000억원의 기금을 내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사업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까지 보상한 직원 수는 130여명, 보상 금액은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반도체 사업장 근로 여성의 혈액암이 일반인의 최대 3배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해명 자료를 내고 "위원회 보고서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내년 발표할 예정인 종합역학보고서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최선을 다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직 조사 보고서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사 기간이 1년 반 남짓으로 짧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장 대책보다는 현 작업 환경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와 함께 장기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 등이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도 최근 근무 유형별로 직원 건강 영향 여부를 10년간 연구하는 '코호트'(특정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온양공장의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한 지난 1일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당 보고서를 유족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업장 내 유해물질 목록과 인체에 노출되는 정도 등의 내용을 개인이 확보할 수 있어 산업재해 신청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고용부 측은 기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원과 정부의 결정인 만큼 존중하고, 유해물질 목록 공개로 기술 유출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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