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컬링 등 8개 종목 송출
UHD 의무재송신 문제 해결안돼
직접 수신 가구에서만 시청 가능
3000만 유료방송 가입자 '외면'
"4K UHD방송 조기단명" 우려도
UHD 의무재송신 문제 해결안돼
직접 수신 가구에서만 시청 가능
3000만 유료방송 가입자 '외면'
"4K UHD방송 조기단명" 우려도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이 초고화질(UHD)로 중계되고 있지만, UHD 의무재송신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UHD 올림픽이라는 명분이 퇴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올림픽 개·폐막식과 시상식뿐만 아니라 컬링,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8개 종목을 UHD로 제작해 송출하고 있다. KBS는 UHD 제작 종목 중 컬링 종목 41경기, 총 112시간을 국제신호로 제작, 송출한다. 방송사들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강릉지역과 수도권, 5대 광역도시권(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에서 UHD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도달 범위를 확보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층 더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시청자들이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상파가 UHD방송을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는 재송신하지 않아 3000만가구가 넘는 유료방송 가입자 중 고가의 UHD TV를 갖추더라도 UHD로 평창 올림픽을 시청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1만~2만원 하는 수신 안테나를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UHD 서비스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다소 복잡한 방법을 거쳐야 평창 올림픽을 UHD로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UHD 의무재송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지상파가 직접 수신 방식을 고집하면서 평창 올림픽 시작까지도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직접 수신 가구에서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TV 시청 가구 중 지상파 직접 수신 비율은 약 5.3% 수준이다.
이 문제는 또한 UHD 보급을 더디게 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이블망도 있고 IPTV, 위성망도 있는데 그걸 놔두고 지상파 직접 수신으로만 송출했을 때 빨리 보급이 되겠나 하는 의문이 든다"며 "기존 망을 이용해 빨리 보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UHD 보급이 더뎌지면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4K UHD 방송이 조기 단명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일본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 시험방송을 시작한 8K에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8K는 4K(3480×2160) U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차세대 초고화질 방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날로그에서 HD 방송으로 전환한 지 4~5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8K UHD 방송이 4~5년 후면 도래가 예상된다"며 "특히 지상파 8K UHD방송은 4K UHD와 안테나부터 방송방식 등의 구조가 모두 새로 바뀌기 때문에 4K UHD가 빛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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