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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 T1 사업권 일부 철수

주류·담배 제외 3개 사업 반납
시장포화속 2년간 적자 2000억
"고액 임대료 산정 탓" 분석도
후속입찰 신라·신세계 등 거론 

박민영 기자 ironlung@dt.co.kr | 입력: 2018-02-13 15:10
[2018년 02월 14일자 10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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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중국발 사드 후폭풍과 면세점 영업환경 악화를 이기지 못한 채 17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에 일부 손을 뗀다. 공항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최근 제2여객터미널(T2)까지 개장한 가운데 어떤 사업자가 롯데가 떠난 자리를 메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다음 달 인천공항공사가 해지 승인을 하면 롯데면세점은 120일간 연장영업을 한 뒤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계속되는 면세점 영업환경 악화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인천공항점 일부 영업권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3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면서 2020년 8월까지 약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내기로 계약을 맺었다. 당시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연 50% 이상 늘어나는 등 면세점 시장이 호황이었기 때문에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롯데면세점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특허를 얻으면서 면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특허수수료가 20배 더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롯데면세점 측은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적자가 2000억원에 달했다"며 "이 상태로 2020년까지 영업하면 적자가 1조4000억원까지 불어나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납부 방식을 현행 최소보장액 기준이 아닌 변동 임대료 안으로 내는 방안을 공식 요청했지만 협상이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공항면세점 임대계약 관련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고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3기 사업기간이 절반 지나면서 철수를 요구할 수 있게 되자 마침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처음부터 스스로 과도한 수준으로 임대료를 산정한 것이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 단위 금액을 지른 게 무리수였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사업은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중도 철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2기 때까지만 해도 연간 임대료가 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롯데의 무리한 배팅으로 임대료 수준이 너무 높아졌다"며 "새 입찰공고가 나오더라도 어떤 사업자이든 롯데가 산정한 임대료를 기준으로 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일부 사업권을 반납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후속 입찰이 얼마나 흥행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예상되는 후속 입찰 참여업체는 신라·신세계·한화·두산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저입찰금액과 영업요율 등 구체적 조건, 입찰 구역 등에 따라 업계 호응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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