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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 미국·통일부 - 북한… 투트랙으로 북·미 조율

문 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통화 계획
이산가족 상봉·군사당국자 회담 추진 

박미영 기자 mypark@dt.co.kr | 입력: 2018-02-13 18:00
[2018년 02월 14일자 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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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의 북·미 대표단이 귀환해 '윗선' 보고가 이뤄지면서 북미 간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올림픽을 계기로 '운전대'를 쥔 우리 정부는 청와대가 미 백악관과 소통하고, 통일부가 북한과 교류를 전담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 여건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지난 12일 김여정 특사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남한이 우리 대표단을 최우선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실무 대책을 지시하는 등 남측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경계 메시지를 냈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12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의 적법성 검증을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 채널을 통하긴 했지만 이는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고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미국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평창 이후 미국의 태도는 다소 애매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전과 당시만 해도 '비핵화 없는 대화 불가' 입장이었지만 본국으로 돌아간 펜스 부통령은 "압박은 계속하되, (북이) 대화를 원하면 하겠다"고 했다. 방향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으로부터 수차례 보고를 받았지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미 양측은 직접 마찰을 빚지 않으면서 남한에 '손짓'을 보내는 모양새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고리로, 미국은 한미동맹을 명분으로 우리 정부의 방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청와대와 통일부가 각각 미국과 북한을 '마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중에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상황을 공유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일단 미국의 기류가 최대의 압박이라는 이전 스탠스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기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13일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지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방점을 두고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트랙으로 통일부는 북한과 대화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과 남북 군사당국자 간 회담 등이 우선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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