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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임명` 출연연 기관장 물갈이 조짐

장규태 생명연원장 자진 퇴임속
임기남은 기관장 '줄사퇴' 예고
"정권교체때 사퇴압력 비정상적"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입력: 2018-02-13 18:00
[2018년 02월 14일자 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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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에서 임명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임기 8개월을 앞둔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13일 중도 퇴임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임명된 기관장 교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출연연 일각에서는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 모임인 '과학기술출연연협의회장(과출협)'을 지낸 장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은 전 정권 당시 선임된 기관장들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무언의 사퇴 종용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25개 출연연의 상위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정치적 성향과 이념이 다르다고 교체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이번 정권과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본인 스스로 판단하면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 기관장 스스로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 원장은 이날 대전 본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기관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2015년 10월 생명연 원장에 선임돼 오는 10월이 임기가 만료된다. 장 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사퇴 압력을 받아 그만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장 원장은 지난 12일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과 출연연 기관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퇴 압력설은 공공연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말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임기 2년을 앞두고 중도 사임했다. 이후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등이 정부의 감사나 감찰 등을 통해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재단의 경우 지난 1월 시작된 과기정통부의 감사가 이례적으로 두 달 넘게 진행되면서 조무제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모 출연연 원장은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의 공직기강 감찰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노조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원장의 기관경영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를 토대로 퇴진운동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기관장은 전 정권 실세의 친분을 이용해 선임됐다는 이유로 정부의 사퇴 종용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출범 때마다 기관장 사퇴 압력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건은 아니지만, 단지 전 정권 때 임명됐다는 이유로 보장된 임기를 그만두게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과출협 회장을 지낸 장규태 원장이 중도 사퇴한 것을 계기로 출연연 기관장의 자진 사퇴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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