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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계 봉착한 이통사… `제로레이팅` 불 지핀다

콘텐츠 사업자와 비용 분담
이용자는 통신비 부담 줄어
업계, 통신비 인하 등 압박 속
내년 매출 목표 이례적 낮춰
콘텐츠업계 "여력없다" 반발 

정예린 기자 yeslin@dt.co.kr | 입력: 2018-02-13 18:00
[2018년 02월 14일자 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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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통신사들이 올해 제로레이팅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일 전망이다. 이는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압박과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제로레이팅 확대로 일부나마 성장 한계를 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내부 문건 등을 통해 제로레이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에서 통신사는 제로레이팅이 통신사업자와 콘텐츠사업자의 협력해 소비자의 통신 이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황창규 KT 회장 또한 지난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제로레이팅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제로레이팅은 통신사와 콘텐츠 사업자 간의 제휴로 이용자가 동영상, 음원 등 콘텐츠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받거나 할인받는 제도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용자들에게 데이터 요금을 과도하게 지우지 않아도 된다. 또 최근 콘텐츠사업자들의 망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콘텐츠 사업자와 함께 책임을 나눌 수 있다.

최근 통신사들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과 보편요금제 추진 등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한 트래픽 폭증 등으로 비용부담이 늘어났다. 특히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으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2년과 2017년 5년 사이에 10배 이상이 뛰어올랐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체 트래픽 중 모바일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고 이 중 70%가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되면 트래픽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오는 2021년에는 2017년에 대비해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동영상 트래픽이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부담을 방증하듯 통신사들은 이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낮췄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17조5200억원보다 낮은 17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KT 역시 지난해 매출인 23조3873억원 보다 낮은 23조원을 매출 목표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제로레이팅에 대해 일부 허용하고 있지만, 찬반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영세 콘텐츠 사업자들이 비용을 낼 여력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제로레이팅을 허용 중이다. 일본에서는 라인 등이 통신사와 제휴해 제로레이팅을 제공 중이다.

이에 대해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제로레이팅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공정경쟁이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사후규제만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공공부문 서비스의 제로레이팅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통신사의 자회사에 편향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제로레이팅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강화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김성태 의원이 발표한 포스트 망중립성 등 국회에서도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환경도 점점 더 유연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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