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북한 공격 대비 EMP 방호대책 세운다

군사 통신·무기 등 무력화 위험성
위협 시 대응 시나리오조차 없어
핵안보연구소와 시뮬레이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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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북한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대비해 한국형 EMP 방호대책을 수립한다. 그동안 명확한 기준 없이 EMP 방호시설을 구축해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의 EMP 공격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효과적인 대책 수립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12일 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7일 임영갑 육군 정보화기획참모부장이 주관하는 행사를 열고, EMP 방호대책을 구축해 전력화를 추진키로 했다. EMP 무기는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으면서 군사용 통신 시스템과 무기를 비롯한 전력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기기다.

육군본부 EMP 관련 정책 및 시험평가 담당 영관급 장교 약 80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선 육군 차원의 핵 및 EMP 방호를 위한 중장기 전력 구축에 필요한 국내외 기술동향, 북한 동향 등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임영갑 참모부장은 이날 "장비단위 EMP 방호기준을 구체화해 예산절감방안도 강구돼야 한다"며 EMP 방호 설정기준과 모델링 시뮬레이션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한국핵정책학회 부설 핵안보연구소와 공동으로 관련 기술자료와 데이터를 수집해, EMP 모델링과 최적화 시뮬레이션을 할 계획이다. 육군이 EMP 방호대책 수립을 위해 모델링 개발부터 하려는 이유는 북한의 EMP 공격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반면, 국내에선 NEMP(핵전자기펄스) 무기와 NNEMP(비핵전자기펄스) 등 EMP 공격 종류별 대응 시나리오조차 없는 상태에서 EMP 방호시설이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북한의 핵EMP 공격위협과 예상 피해규모' 자료에 따르면 40∼400㎞ 상공에서 20㏏ 이상의 핵폭탄 폭발 시 인명피해 없이 EMP 효과가 나타난다. 40㎞ 상공에서 핵폭탄 폭발 시 반경 700㎞ 내 주한 미군·주일 미군·국군의 전자장비·전자통신용 미사일·전투기·함정 등 무기체계가 마비될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인근 태평양의 항공기·선박·항만·교통·전력·금융시스템까지 마비돼 군과 사회 인프라 전반이 파괴될 수 있다.

파괴력이 엄청나지만 국내에는 방호대책을 위한 기초 데이터부터 부족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100㏏ 피폭 시 발생하는 EMP파의 주파수 특성, 전계강도 등을 수치해석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HEMP(고출력전자기펄스) 공격 시 a, ß, r선과 자기장과의 관계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터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수준은 적이 공격하는 창이 어떤 종류의 창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패도 만들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EMP 방호시설을 갖춘 시설은 12개이며, 400여 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중 2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명확한 설치기준이 없는 상태다. 민간영역에선 국정원과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EMP 방호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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