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배당금 2000억대 '최고'
삼성 일가 합산액 3769억 달해
정몽구 452억… 최태원 658억
삼성 일가 합산액 3769억 달해
정몽구 452억… 최태원 658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상반기 2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대기업 총수들은 적으면 수억원, 많으면 수백 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등 일부 총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총수들은 작년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각 기업이 주주친화책의 하나로 배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결산 배당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에서 2013억6388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작년에 약 1900억원을 배당받았다. 배당금은 상법 제464조의2 규정에 따라 주주총회 일로부터 한 달 내 지급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에서 983억3077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삼성물산과 삼성SDS에서 각각 269억5061만원을 배당받는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삼성전자에서만 배당금이 232억8604만원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 일가가 받는 배당금 합산액은 3769억원에 이른다. 삼성SDS가 지난해 주당 750원에서 2000원으로, 삼성물산이 55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배당금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회장 일가는 작년에 약 283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등에서 452억2074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정 회장은 작년 약 46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아직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계열사의 배당이 확정되지 않아 총액은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이노션 등에서 211억원을 받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약 240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SK텔레콤으로부터 658억6278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작년 610억원보다 약 50억원 늘어난 것이다.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8566만원의 배당금을 SK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는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SK와 SK텔레콤 등에서 2억1108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LG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252억9561만원, 구본준 부회장이 173억1268억원을 받는다.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139억8762만원을 받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에서만 144억6332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신격호 회장은 롯데쇼핑의 지분이 26만2438주에 불과해 배당이 13억6467만원이다. 하지만 롯데제과 등 다른 상장사 배당규모가 확정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난다.
GS그룹에서는 허창수 GS 회장이 102억7047만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45억4582만원을 받고, 허창수 회장보다 지주회사인 GS 지분이 많은 허용수 GS EPS 부사장은 88억149만원의 배당을 각각 받는다. 허 부사장은 GS그룹의 방계인 승산그룹 설립자 고 허완구 회장의 아들이다.
이 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14억1750만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8억6128만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12억981만원의 배당을 각각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기업이 주주친화책의 하나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총수 일가 배당금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말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연봉도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엔 이재용 부회장이 11억원, 정몽구 회장이 92억8200만원, 최태원 회장이 15억7500만원, 구본무 회장이 58억원, 신격호 회장이 28억원 등의 연봉을 받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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