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제기에 연재중단까지…웹툰 작가들 반발 ‘레진 사태’악화

소송 제기에 연재중단까지…웹툰 작가들 반발 ‘레진 사태’악화
진현진 기자   2jinhj@dt.co.kr |   입력: 2018-02-07 18:00
레진 "다른 작가에 피해 가능성"
갑질 의혹 제기 작가들 작품 종료
"사전통보·합의없는 일방 처사"
작가들 소송 취하·사과 요구
웹툰시장 전반 악영향 우려도
소송 제기에 연재중단까지…웹툰 작가들 반발 ‘레진 사태’악화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웹툰 작가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제 막 산업으로 자리 잡은 국내 웹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는 지난 6일 소송을 제기한 두 웹툰 작가의 작품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작가들은 앞서 레진엔터 측이 소송을 제기한 은송, 미치 작가로, '블랙리스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레진엔터는 지난달 말 '일부 작가 등에 의한 근거 없는 레진 비방' 사태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작가는 인터넷상에서 레진엔터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공개했고, 레진엔터는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더불어 레진엔터는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해 회사는 물론 다른 작가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연재를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업계에선 레진 측이 사전 통보나 작가와의 합의 절차 없이 연재를 중지했다는 점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레진엔터 본사 앞에서 웹툰 작가들이 시위하며 공동행동에 나서 소송취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레진엔터와 작가들의 마찰은 지난해 8월 회사가 일방적으로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후 한 웹툰 작가가 중국 연재에 따른 고료를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터넷상에 공개했고, 회사 내부에 작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레진엔터는 작가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작가 소통 부서 신설, 지각비 폐지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작가들은 불공정 계약, 블랙리스트 존재 등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한국웹툰작가협회를 운영하는 한국만화가협회도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협회는 자문 변호사와 함께 두 작가의 소송에 대처할 계획을 밝혔고, 두 작가에 대한 후원 요청이 이어지자 지난 1일까지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협회에 따르면 그간 약 2000만원이 모금됐고 이는 소송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는 "작가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협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레진엔터와 작가들의 대립이 결국 레진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레진엔터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고, 작가들은 국회 기자회견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작가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이용자들이 레진코믹스를 계속 이용할지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레진의 작가가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작가들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숙제여서 레진 경쟁력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송 중이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