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포럼] 우주 향한 꿈과 새로운 도전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 

입력: 2018-02-06 18:00
[2018년 02월 07일자 22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포럼] 우주 향한 꿈과 새로운 도전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
우주개발은 인간의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됐다. 1898년 '보스턴 포스트'에 연재됐던 H.G. 웰스의 우주공상소설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을 시작으로, 1903년 소련의 콘스탄틴 E. 치올코프스키의 '로켓을 이용한 우주탐사', 1923년 독일의 H. 오베르트가 발간한 '행성간 우주로의 로켓 Die Rakete zu den Planetenraumen' 등을 통해 우주개발의 꿈을 키웠다.

이러한 상상력에 매료된 과학자들에 의해 우주개발은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게 된다. 현대 로켓의 선구자인 미국의 고다드박사는 1926년 12.5미터의 비행에 성공해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 탄생을 알렸으며, 이어서 V-2 로켓을 개발했던 독일의 폰 브라운 박사에 의해 1934년 2.4km를 비행한 액체 로켓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기부터 이들 과학자의 연구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고다드 박사의 최초의 액체로켓 실험에 대해 한 신문은 "달나라 로켓, 목표물에서 38만km 벗어나다"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옛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릴 때까지는 미국 조차도 우주 개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논픽션 영화인 '히든 피겨스'에는 "우주는 비행기를 연구하던 NASA 랭글리연구소에서 오랫동안 금기어였다. 의회는 공상과학과 유인 우주 비행이라는 몽상에 세금을 쏟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한 세기, 아니 반세기 전까지 허황한 공상으로 취급받았던 우주개발이 과학기술 강국의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우주 선진국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새로운 우주 경쟁 시대가 막을 열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행정지침에 서명하면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다시 불을 붙였다. 2020년까지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고, 2030년대까지 화성에 우주인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직후 이렇게 강조했다. "우주탐사의 선도자로서 미국의 지위를 되찾고, 일자리 증진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21세기 우주역량을 키우는 민간산업을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중국은 우주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45년까지 우주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겠다는 게 중국의 야심 찬 목표다. 로드맵은 2020년까지 장정(長征)8 로켓 발사, 2025년 재사용 로켓 개발, 2030년 달 착륙 유인 우주선 발사 등 세부 계획을 담고 있다. 일본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본부장을 겸하는 우주개발전략본부는 미국의 달 착륙과 달기지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다.

우리 역시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천명했다. 향후 5년간 우리가 가야 할 우주개발 추진로드맵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내부 역량을 고려했다. 3차 기본계획은 무엇보다 도전적이고 신뢰성 있는 우주개발로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우주개발 비전을 분명히 했다. 국민과 함께 우주개발을 추진한다는 기본방향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활용서비스 및 개발 고도화, 우주탐사 시작, 국가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일자리 창출 등 6개 중점 전략을 추진한다.

인류의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실험들이 모여 인류의 역사를 바꿨다. 우주개발 역사는 도전의 역사였다. 물론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3차 기본계획의 추진로드맵에는 우리의 꿈이 담겨있다. 여기에는 하나하나가 넘어야 할 산이고 풀어야 할 숙제다. 실패의 쓴맛도 보겠지만, 성공의 환희도 만끽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우주개발에서 정부와 연구진의 노력이 필요조건이라면, 국민의 성원은 충분조건이다.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진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