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AI 굴기 나선 중국

AI 투자로 '디지털혁신'… 업종·국경 넘어선 M&A도 활발
바이두, 미국서 AI 개발 엔지니어 추가 채용
알리바바, 3년간 AI R&D에 15조원 투자계획
텐센트, 스타트업 전략투자 응용 서비스 개발
중국 정부도 베이징에 대규모 연구단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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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AI 굴기 나선 중국
엔비디아가 바이두와 협력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


20세기 중국 역사를 상징하는 혁명이 피로 얼룩진 공산혁명과 문화대혁명이었다면 21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혁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이 될 전망입니다.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은 AI 기술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업종과 국경을 넘어선 적극적 제휴와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이들 기업과 기존 기업간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재와 자본 쏟아붓는 중국 기업들=바이두는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채용 공고를 내고 AI 응용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개발할 시스템 엔지니어들을 추가 채용했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의 구글이란 명성이 아깝지 않게 음성인식과 자율주행 분야를 적극 공략하며 중국 AI 기술과 산업을 주도 중입니다. 매년 R&D 예산 200억위안(3조3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AI 분야에 투입합니다.

바이두는 지난 2013~2014년 베이징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딥러닝연구소와 AI연구실(SVAIL)을 설립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핵심 인재를 영입하며 지난해 미국 내 AI 인력을 2배 이상 확대했습니다. 연봉을 미국 기업의 15% 이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부문에서만 테스트엔지니어, 개발매니저 등 직종을 26개로 세분화해 상시 채용 중입니다. 2016년 AI 전문투자사 바이두벤처스도 설립해 레이븐테크, 엑스퍼셉션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산업 곳곳에 AI 확산 중=알리바바도 결제 분야를 비롯해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확산 중입니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대표는 앞으로 3년간 AI R&D에 150억달러(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미국·러시아·이스라엘·싱가포르 5개 나라 7개 도시에서 8개의 연구센터를 개소, 2만5000명의 AI 전문가를 동원해 전 세계 대학 및 연구소와 공동 연구망을 구축하고 미래 AI 인프라 기반이 될 양자컴퓨터까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에 한발 늦은 텐센트는 2016년 AI 기술 투자 계획을 밝히고 같은 해 4월 중국 선전에 50명의 AI 전문가와 200명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텐센트 AI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 R&D와 메신저, 온라인 게임, 클라우드 등 AI 응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16년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기업 가운데 AI 스타트업에 대해 가장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규모도 전 세계 7위(2016년)입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해 11월 발표된 아태 10대 디지털 혁신 기업 순위에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가 각각 3위를 차지하고 중국기업이 8개나 진입하며 싹쓸이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학술연구 뒷받침=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 핵심 시장을 1조위안(165조원), AI 유관 시장을 10조위안(16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138억위안(2조3천억원)을 들여 베이징에 약 400개 기업이 입주하는 대규모 AI 연구단지를 5년 간 조성합니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200개 주요 기업(매출액 기준)은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구현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오는 2022년까지 중국에서 개발 된 B2C 및 B2B2C 애플리케이션의 40%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중국 대기업 60% 이상이 AI 서비스 기업의 지원을 받아 대화식 AI 솔루션(챗봇)을 개발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미국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주요 국제학술지에 실린 AI 관련 논문(20만5161편) 중 중국이 4만8205편을 발표해 세계 1위입니다. 이어 미국(2만9750편), 일본(1만3271편), 인도(1만1978편), 영국(1만1745편) 순입니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안보회의에서 미국은 AI 분야에서 5년 안으로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AI의 핵심기술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재료가 되는 빅데이터 또한 규제가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중국 AI 기술이 갑자기 벼락 성장했기보다는 20년 전부터 중점 추진해온 IT·SW 인력 투자와 함께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많은 인력이 최근 중국 내로 들어와 창업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결실은 맺는 것"이라며 "한국은 체급이 다른 미국, 중국, 인도 등 똑같이 겨루지 말고 일본이 AI 분야 중에서도 센서와 로봇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우리가 강점 있는 부문을 찾아 AI와 접목하려는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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