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4차 산업혁명’ 외치더니… IT예산 고작 ‘매출의 0.6%’

평균예산 42억·매출 0.6% 투자
글로벌기업 3.3%씩 지출 '대조'
"절대적 투자규모·비율 뒤처져
지금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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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4차 산업혁명’ 외치더니… IT예산 고작 ‘매출의 0.6%’
국내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보기술(IT) 영역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기관 KRG가 발표한 '2018 국내 기업 IT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매출 500억원 이상 250개 국내 기업 중 40%가 IT예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IT예산은 IT담당자 인건비를 제외한 실제 예산이다. 해당 기업이 연간 IT영역에 투자한 예산을 의미하며 HW, SW와 아웃소싱, 유지보수 비용을 모두 포함했다.

업종별로 금융, 유통·물류 업종이 타 업종에 비해 IT투자 의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업의 56%, 유통물류 기업의 46%가 전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조사 기업 중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비율이 47.5%로 나타나 기업들의 IT영역 투자 분위기는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63%가 IT 투자를 늘릴 계획인 점과 대비된다.

국내 기업의 평균 IT예산은 41억8600만원으로,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의 0.6%를 IT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정보통신 및 미디어 업종(1.1%)과 서비스 업종(1.0%)만 1%를 넘겼을 뿐 유통·물류(0.5%), 금융(0.9%) 부문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예산을 IT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영역의 IT투자 비율은 0.4%에 그쳤다.

반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IT부문에 매출의 3.3%를 지출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업 테크프로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24%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IT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매출 대비 IT투자 비율이 글로벌 기업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업종별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국내 금융기관의 7배인 6.3%를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정보통신·미디어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5배에 가까운 매출액의 5%를 IT 영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 결과는 국내 기업 간에 팽배한 'IT 과잉투자론'의 편견을 깨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창훈 KRG 부사장은 "지금껏 국내에서는 IT 투자가 과다한데, 효율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그런데 이번 조사를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투자규모와 비율 면에서 글로벌과 격차가 많이 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들을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절대적 투자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부사장은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양적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순 없지만, 지금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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