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클라우드TF 회의
"클라우드 산업 정책 다시 짜야"
"클라우드 산업 정책 다시 짜야"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이 글로벌에 비해 양과 질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2015년 의욕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법'을 제정하고 산업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정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클라우드 태스크포스(TF) '구름타고 세계로' 2차 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IBM, MS 등 글로벌 4개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는 1만6624개에 이르는 데 비해 국내 4개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총 221개로 전체의 1.3%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또 영국 클라우드 유통플랫폼인 디지털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1만9454개에 달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스토어인 '씨앗'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210개에 그쳐 1.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IBM, MS는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녹여 넣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도입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용 가능한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 실제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 인프라를 포함해 197가지로 구성된다. 반면 국내 기업의 서비스는 컴퓨팅, 스토리지 등 기본 인프라 제공에 치우쳐 있다. 국내 A사의 경우 컴퓨팅, 스토리지, 보안 등 기본 서비스 43가지를 제공하는 데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비용은 국내 기업이 더 비싸다. 글로벌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최대 45%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게임, 금융, 대기업 등 클라우드 도입고객들은 국내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AWS코리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고객은 삼성전자, LG전자, SK플래닛, KBS, 미래에셋금융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전 산업군을 포괄한다.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새로운 틀의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준성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SW 기업의 경쟁력은 아마존이 수백 층 규모의 빌딩을 지을 때 기와집을 짓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국과 미국은 기술 경쟁력과 경영 수준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점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각도에서 산업 육성정책을 고민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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