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락균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비즈니스지원본부장
![[디지털산책] 선전을 넘어…`스타트업 요람`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802/2018020102102251102001[1].jpg "[디지털산책] 선전을 넘어…`스타트업 요람` 만들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또 중국엔 우리와 협력이 가능한 글로벌 콘텐츠기업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엔 중국 남부권역인 선전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의 약 3.3배 면적에 2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선전은 1인당 GDP가 약 2만7000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 경제 도시이자 혁신도시로 성장했다. 선전은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적 도시로서 동북아시아 최대의 ICT, 금융, 서비스업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제 4차 산업혁명'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는 혁신과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중국 선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전의 스타트업 수는 인구 5명당 1명으로 중국 대도시 중 스타트업 배출 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중국 최대 IT유통시장인 '화창베이'와 세계 최대 물류항 중 하나인 선전항 등 우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환경을 보유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이 선전으로 모여들고 있다.
선전 시정부의 지원정책 또한 선전의 스타트업 열풍을 주도했다. 선전 시정부는 스타트업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최저 자본금 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혁신과학기술 장려로 스타트업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선전과학기술창조위원회는 과학기술 창조기업 중 특히 일반 제조업보다는 IT, 콘텐츠,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성공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정, 창업자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창업 초기 자금과 각종 인프라, 멘토링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또한 스타트업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인데, 선전시에는 현재 대형 엑셀러레이터만 100여 개 이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선전에 대표처를 설립하면서 텐센트 엑셀러레이터센터에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 5곳을 입주시키고 이들이 보유한 콘텐츠의 쇼케이스 및 피칭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행사에는 중국 스타트업 유관기관 및 협회,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선전에 진출한 5개 선발 스타트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타트업 입주지원 프로그램'을 계기로 참여하게 됐으며, 방송(웹드라마), 애니메이션, SNS, 홀로그램 공연, VR 콘텐츠 등에 특화돼 있다. 우수한 기획력과 혁신적 디자인·아이디어 등이 이 스타트업들의 강점이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은 우수한 기획력과 디자인 등이 호평을 받았지만 내수용 스타트업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목표로 해외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은 많지 않았다. 이번 입주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선전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혜안과 그 아이디어가 성숙해 성과를 창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끈기가 필요하다. 안에서 쪼고 밖에서 쪼아야 알이 깨지듯,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줄탁동기'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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