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포럼] `지능화 전쟁` 협업으로 대응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2502102251607001[1].jpg "[포럼] `지능화 전쟁` 협업으로 대응해야")
첫째, 세계는 전면적 디지털지능화를 위한 스마트 띵스(Smart things) 플랫폼의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경험을 이젠 전 사물을 대상으로 이식하는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기기를 사람의 기본구조와 유사하게 만들고 감각·운동·연합인지 기능을 탈동조화(decoupling) 해낸 구조혁명이 본질이다. 이런 혁명 덕분에 수많은 종류의 감각 및 운동기능을 '추상화' 해낸다. 그리고 하나의 단일 개념구조 속에 모든 기능을 '일원화'해낼 수 있었다. 이번 CES에서는 자율 주행차의 콕핏(cockpit), 스마트 홈이나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스마트 띵스들에 스마트폰의 경험이 이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모든 사물들 간 초연결에 기반 지능화 전쟁이 예상된다. 드디어 스마트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선 어떤 혁명이 필요할 것인지 본격적 고민 시간이 도래했다.
둘째, 세상의 전면적 디지털지능화를 위해 특정 서비스 영역에서 사람의 행동과 의도에 맞춰 끊김 없는 서비스 솔루션을 지향하는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 전쟁이 시작됐다. 스마트 띵스들의 단순한 개방적 연결성(open connectivity) 차원이 아니라, 서비스 합성(Service composition) 경연장 이었다. 생활주변의 모든 분야에서 사물들이 지능화되어 '상황인식 기반 끊김 없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4천여 개 넘는 기업들의 시장 만들기 공세가 대단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무선'과 '음성 인터페이스'로 일정수준 기술력이 대형 마켓을 노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들 또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으로 착용감을 끌어올렸다. 음성인터페이스 영역에서는 '하이 구글(Hi, Google!)'의 공세가 세계를 흔들고 다닐 것이 예상됐다. 따라서 그들의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여전히 테크 푸시(tech push)형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셋째,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의 건설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실질적 도전이 중요한 것임을 역설하는 현장이었다. 말 그대로 '앎'의 단계를 지나 '실행'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 띵스들이 함께 놀고 있는 도전의 장은 놀이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연습이고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축적된다. 그것이 디지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삼성과 LG가 여전히 가전시장의 리더를 지키고 있음을 과시한 자리였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센즈 엑스포(Sands Expo)에서 펼쳐진 선진국 젊은이들의 모습은 놀라웠다. 일본과 중국 젊은이들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경연장에서 흥이나 있었다. 패기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언제 Post-삼성, Post-LG가 중국과 일본 땅에서 부상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세계는 서로 협력이라는 미분방정식을 풀고 있는데, 우린 여전히 이차방정식 풀이놀이에 만족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구조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험 만들기'라는 협업적 혁신이 다름 아닌 우리가 체화해야 할 미분방정식이다. 방정식은 배울 때가 어렵지, 배우고 나면 많은 문제를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마법이다. 어떻게 배우고 써먹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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