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잡지 모으며 PC 조립하던 청년
'포트리스' 제작사 입사하며 QA 첫발
현재 국내외 20여개사 품질검증 담당
"기능적 검수는 물론 세계관도 고려
콘텐츠와 어우러지는지 철저 점검"
'포트리스' 제작사 입사하며 QA 첫발
현재 국내외 20여개사 품질검증 담당
"기능적 검수는 물론 세계관도 고려
콘텐츠와 어우러지는지 철저 점검"
![[게임짓는 사람들] "대사 한마디까지 꼼꼼히 검수…문제없이 출시 땐 보람"](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2302101531102002[1].jpg "[게임짓는 사람들] \"대사 한마디까지 꼼꼼히 검수…문제없이 출시 땐 보람\"")
품질검증(QA) 전문가
변남용 큐로드 사업본부장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어린 시절, 닌텐도의 슈퍼패미컴을 통해 게임이란 세상을 처음 접한 변남용(39·사진) 큐로드 사업본부장. 20대 청년 시절 게임 잡지를 스크랩해 제본까지 만들어 지인들과 공유하는 게 취미일 정도로 게임에 푹 빠져 살았다. 지금은 날카로운 눈으로 유명 게임들의 품질을 검증하는 품질검증(Quality Assurance, QA) 전문가다.
변 본부장은 대학 재학 시설에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틈만 나면 게임업체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던 토목공학도였다. 캠퍼스보다 용산전자상가가 좋았고, 틈만 나면 게이밍PC를 조립했다.
그러던 그는 2004년 PC 온라인게임 '포트리스'로 유명한 CCR에 입사하면서 게임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 회사의 온라인게임인 'RF온라인'을 운영하는 팀에서 일하며 게임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후 NHN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로 자리를 거치며 게임 운영뿐 아니라 QA 경력도 쌓았다. 변 본부장은 NHN 한게임에선 '아크로드'·'R2'의 운영을, 넷마블에선 '솔저오브포춘', '스페셜포스2'의 QA를 맡았다.
2015년 큐로드에 입사한 이후엔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 웹젠의 '뮤레전드' 등 국내외 게임사들이 내놓는 다양한 게임의 품질검증을 담당했다. 국내외 20개 게임사가 개발하는 게임들이 출시 전 변 본부장의 철저한 품질검증을 거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게임 속 세상이 사고 없이 잘 돌아가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변 본부장은 "QA는 게임의 기능적인 오류는 물론, 재화의 흐름 등 게임 속 세상의 경제 시스템이 가진 결함까지도 찾아내는 일"이라며 "QA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잦은 오류와 결함 때문에 이용자가 게임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QA는 게임 속 세상이 잘 돌아가게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변 본부장은 QA 전문가의 경우 게임 콘텐츠와 세계관이 잘 어우러지는지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 본부장은 "로코조이가 출시한 '드래곤라자'의 QA를 진행했을 때엔, 이 게임이 유명 소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인 만큼, 기능적인 검수는 물론 세계관과 등장인물의 대사까지도 꼼꼼히 살펴봤다"며 "웹젠의 '뮤레전드'의 경우, 뮤 IP에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대사가 쓰였는지 점검했다"고 회상했다.
업무의 특성상 팀원들 모두 밤샘 작업과 주말 근무가 잦아 힘들긴 하지만,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이 문제없이 출시되는 것을 볼 때면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라는 변 본부장이다. 오늘도 그는 게임 속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순찰'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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