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코인원·코인네스트
하루 수수료수익만 수십억
거래소 "성실히 납부할 것"
하루 수수료수익만 수십억
거래소 "성실히 납부할 것"
가상화폐 광풍으로 매일 수십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내고 있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최고 24.2%의 세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루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대형 거래소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순이익에 최고 22%의 법인세와 2.2%의 지방소득세 등 최대 24.2%의 세금을 징수할 전망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 이전의 법인세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법인세율 과표가 2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기존 22%의 세율을 적용 받는다. 개정 전 법인세율은 과표 0∼2억원은 10%, 과표 2억∼200억은 20%를 적용받지만, 과표 200억을 초과하는 기업에는 22%가 부과된다. 여기에 법인세의 10%인 지방소득세를 더하면 최고 24.2%의 세율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천문학적인 세금부과가 단행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월별 거래대금과 수수료율을 토대로 추정한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3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빗썸이 공개한 재무실사보고서에 의하면 빗썸의 지난해 7월까지 매출액은 492억7000만원이고, 이 중 수수료수익이 492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의 대부분이 수수료수익인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 7월까지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79.3%를 적용하면 빗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빗썸에 최고 24.2%의 세금을 적용할 경우, 대략 600억원의 세금을 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매출액이나 순이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비트, 코인원, 코빗, 코인네스트 등도 가상화폐 광풍으로 막대한 수수료수익을 올리고 있어 이들을 모두 합하면 징수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원 수준으로, 일평균 수수료수익이 약 35억5000만원으로 빗썸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인원과 코빗, 코인네스트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0억∼6000억원 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적용되는 세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과표 구간 30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기업의 경우, 최고세율이 기존 22%에서 25%로 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사업을 하면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 정책에 맞춰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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