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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수 칼럼] `슈퍼 인재` 찾기 글로벌 전쟁

예진수 선임기자 

입력: 2018-01-21 18:00
[2018년 01월 22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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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수 칼럼] `슈퍼 인재` 찾기 글로벌 전쟁
예진수 선임기자
중국이 연초부터 '슈퍼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고급 인재 1만명을 키우겠다는 '만인 계획'을 추진 중이며, 빠른 속도로 해외 인재를 삼키고 있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노벨상 수상자, 세계 일류대학의 박사후 연구자, 우수한 스포츠 코치와 선수 등 외국인 고급 인재에게 5년 또는 10년짜리 장기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중국 국가외국전문가국은 최근 외국인 고급 인재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최장 10년짜리 장기비자를 MS사의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인사 담당 임원에게 처음으로 발급했다. 중국 평균 임금보다 6배 이상 임금을 받는 외국인도 장기 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베이징 주민의 연간 평균 수입이 9만2477위안(약 1520만원)이었으니 연봉 9120만원이 기준이다. 한국인의 경우 65만명 이상이 해당되는 셈이다.

지난달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6년 귀속 근로소득세 연말정산 신고자 중에서 총급여액 1억원 초과자는 65만3000명으로 전년(59만6000명)보다 5만7000명(9.6%) 늘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 항공, 화장품 분야의 인재까지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수준은 그 분야의 슈퍼 두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수 인력 확보의 중요성은 서울의 1.8배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임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웃도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역사로 입증됐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해 누구나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제조의 민주화 시대'가 됐다. 창의적인 스타트업 인재 유치 경쟁이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이유다. 프랑스는 우수한 창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재능 비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스타트업 전용 비자까지 만들어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은 고급인력 배분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우수 인력들이 공무원·공기업 시험으로 몰려가고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 청년들은 대부분 공무원을 꿈꾸는데 이런 경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능 분야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17 세계 인재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조사 대상 63개국 중 39위였다. 전년보다 1단계, 2015년보다는 7단계 떨어졌다. 양수길 한국 SDSN 대표는 지난 2016년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0주년 기념 특별좌담회'에서 "한국경제의 큰 부분은 두뇌가 아닌 근육으로 생산하는 낙후경제"라며 "중소기업 부문과 서비스업이 낙후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불확실성 시대일수록 강력하고 대담한 소프트웨어 고급 인력 유치 정책이 절박하다.

최근에는 주요 대기업의 전문 기술인력이 미국과 중국으로 잇따라 이직하는 등 '두뇌유출'(브레인 드레인)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공들여 키운 배터리 분야의 고급 인력을 빼가기 위해 대대적인 스카우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첨단 기술 인력과 함께 지적 재산·핵심기술 등이 함께 새나간다. 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단기 성과 위주의 과학기술 정책과 열악한 연구 환경 때문이지만, 이 같은 요인이 쉽게 바뀔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특별 대우와 파격적 근무 환경 조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체계를 연구자 중심 체계로 바꾸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규제도 혁파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슈퍼 인재' 확보전에서 이기기 위해 정부도 기업도 심기일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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