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입’만 바라보는 흡연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결론은?

금연학회·담배규제 정책포럼선
"포름알데히드 등 다량배출"주장
해외정부기관 "유해물질 적다"
식약처 유해성 검사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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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입’만 바라보는 흡연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결론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의 전쟁
(상)도마 위 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수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의 유해성분 함유량은 일반담배의 10% 수준이다.

그러나 정치권을 비롯해 금연단체, 일부 학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에 못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소비자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동아시아·유럽 정부기관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할 유해성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파른 성장세 뒤 유해성 수준 논란=업계 추산 국내 가열식 전자담배의 연간 시장규모는 8억5000만갑으로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에서 약 5% 내외다. 국내시장에선 지난해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내세워 궐련형 전자담배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이후 BAT와 KT&G가 각각 '글로' '릴'을 출시해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누적 반출량은 7000만갑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은 2070만갑으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된 지난해 4월 반출량(10만갑)대비 207배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적다는 제조사 연구결과가 인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유해성분 수준'을 두고 학계, 시민단체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금연학회는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서 담배의 주요 독성물질이 상당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담배규제 정책 포럼'에서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역시 "아이코스에서도 일반 궐련 담배의 74% 수준으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아크롤레인은 일반 담배보다 82%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궐련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개별소비세·담배소비세·건강증진부담금 인상 조치가 지난해 이어졌다.

◇해외 정부기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일반담배보다 적다=그러나 해외 정부기관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적게 나온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중국 국립담배품질감독 및 시험센터는 아이코스 증기에서 일부 카르보닐화합물, 암모니아, 니트로사민대사물질(NAB)을 제외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 이상 적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에는 국제표준 담배성분 측정방식인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과 '캐나다 보건부(HCI)' 방식이 모두 활용됐다. 특히 방향족아민 4종, 시안화수소류 1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1종은 두 가지 연구방식을 적용했을 때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보건의료과학원도 학술지 '저널 오브 UOEH'에 비슷한 실험결과를 내놨다. NIPH는 일반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TSNA) 4종이 아이코스 증기에서 평균 90% 줄어든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도 ISO, HC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 감소율은 98.6%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영국 독성위원회(COT)와 독일 연방유해평가위원회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발표했다. 영국 COT는 아이코스와 BAT의 아이퓨즈를 분석한 결과 "타바코 증기인 '에어로졸'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일반 궐련담배보다 적다"며 "두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일반 담배를 피는 사람보다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HPHC)에 50∼90% 덜 노출된다"고 밝혔다.

이에 담배업계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는 중국 국립담배품질시험감독센터와 일본 NIPH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운영하는 '담배연구소간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기존 흡연자 뿐 아니라 간접 흡연자의 건강을 고려해 '덜 해로운 담배'를 포함한 금연정책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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