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통로'
연초부터 통신시장 선점 경쟁
KT, 아파트 등 시범사업 확대
SKB·LGU+도 상용화 잰걸음
정부도 설비구축 등 적극 지원
"수요 증가로 전환속도 빠를듯"
연초부터 통신시장 선점 경쟁
KT, 아파트 등 시범사업 확대
SKB·LGU+도 상용화 잰걸음
정부도 설비구축 등 적극 지원
"수요 증가로 전환속도 빠를듯"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올해 중 10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착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KT는 22일 기준으로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3년 3개월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을 맞아 연내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10기가인터넷은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인터넷보다 10배 빨라 고해상도 영상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KT는 지난해 11월 10기가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100G-PON' 전송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100G-PON' 기술은 1회선 속에 초당 10Gbps 전송이 가능한 10개의 파장을 적용해 최대 100Gbps 속도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100Gbps속도를 내기 위해 10Gbps 전송회선을 10배로 늘리지 않고 기존 광케이블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과 평창 일부 지역에서 10기가인터넷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10기가인터넷 체험단'을 운영해 10기가 인터넷의 개선 방안을 찾아 상용화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등을 위주로 진행 중인 10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를 더 늘려가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연초부터 10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안양의 일부 지역에서 10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여기서 나온 개선점 등을 보완해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빠르게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연말 '홈 10기가인터넷' 솔루션을 시연한 바 있다.
통신사들이 새해 시작부터 10기가인터넷의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은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등의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더 빠른 속도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10기가인터넷으로 전환하는 속도는 기가 인터넷보다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현재 가장 빠른 인터넷 서비스인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인터넷 가입자 2100만명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670만명이다. 인터넷서비스 사용자 3명 중 1명꼴로 기가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가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는 자사 전체 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의 가입자 비중이 2015년 25.7%에서 지난해 66.6%를 기록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는 데 적극적인 점도 통신사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민·관 합동으로 '10기가인터넷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협회를 통해 10기가인터넷의 빠른 상용화를 추진하고 설비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만큼 10기가인터넷도 기가인터넷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돼 실질 사용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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