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일자리 활성화 간담회
청년층 취업기피·잦은 이직 여파
20대 연구원수 25년새 47%→16%
중기, 연구 인력 이탈 고충 호소
"정부, 재교육 위한 지원 늘려주길"
청년층 취업기피·잦은 이직 여파
20대 연구원수 25년새 47%→16%
중기, 연구 인력 이탈 고충 호소
"정부, 재교육 위한 지원 늘려주길"
"당장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은 밥값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려달라고 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18일 서울 양재동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최로 열린 '일자리 관련 정부·민간 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신승영 에이텍티앤 대표는 중소기업 연구현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대상으로 한 이날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R&D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연구소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의 77% 이상을 담당하고, 전체 연구원 수도 32만 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 R&D 일자리 창출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05년 8∼9명이었던 중소기업 1곳 당 연구원 수는 2015년 4.9명으로 줄었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와 잦은 이직으로 20대 연구원 비중은 1990년 47%에서 2015년 16%까지 감소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도 R&D 인력 확보와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 대표는 "회사가 판교에 있지만 연구원을 채용하기 쉽지 않다"며 "채용을 해도 2∼3년 근무하고 나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병문 한국로스트왁스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R&D 인력을 유지하는 비율은 5년 내 20%, 10년 내 5%, 20년 이상은 0.1%에 불과하다"며 "R&D 인력이 근속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한 R&D 인력의 재교육 등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정부 R&D 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 달라고 유 장관에게 제안했다. 류기현 삼진일렉스 연구소장은 "정부 과제를 받아 연구원들을 채용하고도 장기적으로 데리고 있기가 어려워 내보내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정부 과제를 계속 수주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고 지적했다.
대학, 공공연구기관의 협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R&D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건호 두원중공업 연구소장은 "두원공과대학 교수들과 기업 연구원이 함께 R&D를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며 "처음 1∼2년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대학에 따로 건물을 지어 함께 연구를 할 만큼 안정적인 R&D 기반을 만들어 이를 국가적으로 확대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석한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업 연구소가 많은 고용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석·박사 인력들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에 편중돼 중소기업은 학사나 전문학사 출신들을 연구인력에서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이 연구소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고급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런 인력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중소기업이 R&D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을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기업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18일 서울 양재동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최로 열린 '일자리 관련 정부·민간 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신승영 에이텍티앤 대표는 중소기업 연구현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대상으로 한 이날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R&D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연구소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의 77% 이상을 담당하고, 전체 연구원 수도 32만 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 R&D 일자리 창출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05년 8∼9명이었던 중소기업 1곳 당 연구원 수는 2015년 4.9명으로 줄었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와 잦은 이직으로 20대 연구원 비중은 1990년 47%에서 2015년 16%까지 감소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도 R&D 인력 확보와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 대표는 "회사가 판교에 있지만 연구원을 채용하기 쉽지 않다"며 "채용을 해도 2∼3년 근무하고 나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병문 한국로스트왁스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R&D 인력을 유지하는 비율은 5년 내 20%, 10년 내 5%, 20년 이상은 0.1%에 불과하다"며 "R&D 인력이 근속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한 R&D 인력의 재교육 등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정부 R&D 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 달라고 유 장관에게 제안했다. 류기현 삼진일렉스 연구소장은 "정부 과제를 받아 연구원들을 채용하고도 장기적으로 데리고 있기가 어려워 내보내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정부 과제를 계속 수주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고 지적했다.
대학, 공공연구기관의 협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R&D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건호 두원중공업 연구소장은 "두원공과대학 교수들과 기업 연구원이 함께 R&D를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며 "처음 1∼2년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대학에 따로 건물을 지어 함께 연구를 할 만큼 안정적인 R&D 기반을 만들어 이를 국가적으로 확대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석한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업 연구소가 많은 고용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석·박사 인력들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에 편중돼 중소기업은 학사나 전문학사 출신들을 연구인력에서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이 연구소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고급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런 인력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중소기업이 R&D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을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기업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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