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밀던 중소 앱장터
구글 정책 변경으로 입지 우려
토종 원스토어 등 존폐 기로도
구글 정책 변경으로 입지 우려
토종 원스토어 등 존폐 기로도
구글플레이 '반값 수수료' 파장
[디지털탕미스 진현진 기자]구글이 올해부터 구글플레이의 앱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고 '구독 콘텐츠'가 있는 앱은 기존 30%에서 15%로 수수료를 낮추기로 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정책으로 앱 시장에서 군소 앱 플랫폼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구글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판매와 앱 내 결제에 대해 거래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앱장터 플랫폼을 보유한 덕분에 글로벌 앱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이들 앱 장터의 지난해 총 매출은 610억달러(약 65조 2029억원)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 중 애플 앱스토어는 400억달러, 구글 플레이는 210억달러다. 국내에서는 2016년 기준 구글플레이는 4조4656억원, 애플 앱스토어는 2조206억원의 매출(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조사)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이 중 30%를 수수료로 가져가 최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앉아서 벌어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플랫폼사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챙겨간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애플은 2016년 지속해서 이용자들 확보하는 '구독 콘텐츠'를 보유한 앱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도입했고, 구글도 이를 따라 올해 1월 1일 이 정책을 도입했다. 앱 개발사 입장에선 유료 이용자를 확보해 구글에 내는 '통행세'도 낮추고 장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로 구글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글로벌 사업자에 대적하기 위해 출범한 토종 안드로이드 앱장터인 '원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기준 추정 매출이 9040억원으로 국내 앱시장 점유율 11.8%에 그치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결제 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다시 쿠폰으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어서 구글의 벽을 무너트리기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게 원스토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구글플레이의 주 매출원인 게임 앱들이 거래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구독 수익 모델을 구상한다면, 게임으로 벌어들이는 구글의 장기고객은 더욱 늘 것이고, 게임 앱들의 구글 출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유명 앱들은 구글플레이에만 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더 심화해 앱 시장마저 글로벌 기업에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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