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반 새 플랫폼 부상
해외업체 넷플릭스 시장선두 속
CJ헬로·딜라이브 등 잇단 진출
가입자 기반 수익성 확보 과제
해외업체 넷플릭스 시장선두 속
CJ헬로·딜라이브 등 잇단 진출
가입자 기반 수익성 확보 과제
유료방송, 돌파구 찾아라
(2) OTT 새 성장 사업 부상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통신사업자 중심의 IPTV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감하는 상황에 내몰린 케이블TV·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원래는 TV에 연결된 셋톱박스를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기반의 영상 서비스를 통칭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두주자 격인 넷플릭스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신사업으로서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17년 세계 OTT 및 가입자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은 503억달러, 디지털 동영상광고 시장은 200억달러에 이르러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OTT 시장은 2020년까지 780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의 힘이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애플은 자체 TV 시리즈 편성에 10억달러(약 1조1145억원)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시장 개척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월트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달러(약 57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세계 시장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OTT 시장 진입이 활발해 지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의 공세로 성장 절벽에 몰린 케이블 및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신성장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은 낮고, 잠재력은 큰 시장이고 2030 세대로 비교적 공략층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 CJ헬로, 딜라이브 같은 방송 사업자가 TV 기반 OTT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모바일에서는 SK텔레콤 '옥수수',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 등을 들 수 있는데 영화, 국내·해외 드라마, TV 다시보기 등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OTT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선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어떻게 정의하고 기존 규제 체계에 편입시킬 수 있을지부터 모호한 상황이다. 초기 OTT 모델은 TV로 출발했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모델이 확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사업자는 통합방송법 논의에서도 OTT를 방송범위로 볼지, 플랫폼별로 다르게 봐야 할지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수익성에 대한 한계도 남아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OTT 서비스는 기존 유료 방송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가격 측면에서 이미 초저가에 형성돼있다. 이에 국내 가입형 OTT나 OTT 셋톱박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은 높지 않다. 여기에 온라인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담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OTT 시장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단순히 기존 유료방송을 보완하는 형태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OTT 동영상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입자 기반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유료방송 요금수준을 인위적으로 올리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 속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해법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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