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가입자망 유리한 조건
KT·LGU+도 세 확산 나설듯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 출시
LG V30 등 스마트폰 본격적용
네이버 'DB'·카카오'카톡' 전면
저변 확대… 주도권 우위 자신
KT·LGU+도 세 확산 나설듯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 출시
LG V30 등 스마트폰 본격적용
네이버 'DB'·카카오'카톡' 전면
저변 확대… 주도권 우위 자신
SKT '누구' 기반 오픈 AI장터 구축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SK텔레콤이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누구'를 개방하고, AI 장터를 만들기로 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AI 플랫폼 확산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수많은 유무선 가입자 망을 가지고 있어 플랫폼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한다.
SK텔레콤은 늦어도 오는 6월까지 '누구'를 오픈 플랫폼으로 운용하면서 통신사 중심의 AI 플랫폼 확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준비한 카드가 '누구'를 활용 AI 개발자 누구나 자유롭게 앱 등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는 AI 서비스 장터인 '누구몰(가칭)'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AI 우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I 스피커를 처음으로 선보인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AI 플랫폼 전쟁에 뛰어든 만큼,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플랫폼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히려 국내 통신사들이 한 걸음 늦은 편이다. 구글을 필두로 소프트웨어사와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세력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확산 세가 가파른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한글판을 내놓으며 LG전자의 V30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구글 어시스턴트'의 파급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8'에서 스콧 호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는 "시계,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에어컨까지 어떤 제품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AI 플랫폼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플랫폼을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활용해 AI 스피커인 '프랜즈'를 출시하고 이를 이통사인 'LG유플러스'의 홈IoT(사물인터넷), IPTV 서비스와 결합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AI 플랫폼인 카카오아이(i)를 일반에 개방하는 전략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AI 분야에서 협업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AI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제조사는 기기를 중심으로 AI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부 AI 플랫폼보다는 자체 플랫폼인 '빅스비'를 활용한다. '빅스비'와 연동되는 타사 기기를 지속적으로 늘려 AI 시장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AI 플랫폼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AI가 가진 파급력 때문이다. AI는 이미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우리 생활의 일부인 운전, 가전 등 곳곳에 스며들었다. 기업은 AI 플랫폼이 인간 생활의 전 영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AI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기를 지배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생태계를 이끌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 플랫폼은 한 기기에 탑재되면 연동되는 기기들을 연쇄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각 기업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지금까지 축적해 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I의 핵심인 사용자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에 장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제조사는 다양한 기기에 AI 플랫폼을 탑재해 저변 확대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AI 플랫폼 확산 전쟁에서 이통사들은 탄탄한 망을 보유해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가입자를 활용해 AI 플랫폼을 가장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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