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핑에 흡수… 8월 1일 완료
신설 법인 올 매출 4.4조 목표
글로벌·융복합 신사업에 주력
CJ 지배구조 단순화 일환 분석
신설 법인 올 매출 4.4조 목표
글로벌·융복합 신사업에 주력
CJ 지배구조 단순화 일환 분석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해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CJ오쇼핑 1에 CJ E&M 0.41이다.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이 CJ E&M의 영업을 승계하며, 신설 합병 법인의 사명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신설 법인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올해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씩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CJ오쇼핑은 합병 결정 배경으로 미디어 커머스 산업의 경쟁력 확대를 꼽았다.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경쟁력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신규시장 확대와 새로운 사업 모델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 법인은 디지털 신규사업을 포함해 온·오프라인·모바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은 우선 해외 인프라를 융합해 글로벌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 이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 트렌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음성 사용자 경험(보이스 UX)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CJ E&M도 콘텐츠 IP를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이번 합병은 CJ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CJ는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을 단독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이번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을 통해 이재현 회장을 정점으로 지배구조가 한결 단순해진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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