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발 보험료 인하 확산에
겨울철 사고 잦아 손해율 상승
삼성화재 · DB손보, 90% 돌파
업계 "보험료 인상 쉽지 않아"
겨울철 사고 잦아 손해율 상승
삼성화재 · DB손보, 90% 돌파
업계 "보험료 인상 쉽지 않아"
자동차 보험 사업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효자사업 으로 부상했지만, 올해는 다시 손해율 악화로 적자사업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에서 비롯된 보험료 인하 바람이 전체 손보사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겨울철 차량사고도 잦아지면서 손해율이 급상승 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DB·KB·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들의 12월 손해율(가마감)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가 각각 92.1%와 90.0%로 손해율이 90%를 넘겼고, KB손보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도 각각 89.2%, 88.3%, 85.4%로 90%에 육박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차량사고 등으로 지급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적정 손해율인 77~78%를 넘길 경우, 보험사들이 손해를 볼 확률이 커진다.
손보사들은 당초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손해율이 75~82%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손해율이 급상승 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78.1%에서 92.1%로 14%포인트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해상(80.1%→88.3%)과 DB손보(80.3%→90.0%), KB손보(82.4%→89.2%), 메리츠화재(75.7%→85.4%) 등도 손해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한 데는 계절적 효과로 겨울철 차량사고가 많아진 영향도 크지만, 주요 손보사를 중심으로 단행된 보험료 인하가 실제 손해율에 반영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주요 손보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를 낮췄고,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들도 할인 특약을 내놓으며 출혈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흑자 사업으로 전환한지 불과 1년만에 다시 적자사업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3분까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2400억원에 웃도는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분기 손해율 급증을 고려하면 순이익 폭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보험료 인하 효과는 올해 더욱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다 지난해 흑자를 낸 자동차보험료를 다시 올릴 수 없어 손해율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서민금융 기조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자동차보험은 겨울철 사고 증가와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이 올라갈 요인이 많기 때문에 흑자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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