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세계테마기행
수십억 년에 걸쳐 만들어진 지구의 아름다운 표면. 그 표면을 이루는 7대 판에 속한 '남아메리카판'은 남북으로 뻗은 안데스산맥과 태평양, 대서양을 잇는 마젤란 해협으로 인해 그야말로 지질탐사대의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남부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빙하 지형부터 가장 오래된 사막 '아타카마'와 현재 진행 중인 활화산 '라스카르', 여행자들의 로망 우유니 소금사막까지...총 5000㎞의 이 신비로운 여정은 박문호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남미의 지질 이야기가 더해져 보다 흥미로워졌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남미로의 모험을 떠나본다.
황량한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도시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는 늘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바로 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사막이자 가장 메마른 사막인 아타카마를 보기 위해서다. 아타카마가 만들어진 지질학적인 배경을 알아본 뒤, 사막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달의 계곡'으로 향한다. 달처럼 울퉁불퉁한 지형과 절벽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일몰은 쉽게 경험할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다. 한편, 땅속의 광물 때문에 색깔이 다양해진 '무지개 계곡'과 한때 광물 채굴로 번성했던 '차카부코'에서는 예측불가의 지질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석고를 보며 한때는 바다였을지도 모를 아타카마를 떠올리고, 칠레 초석을 통해 자연과학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다양한 지형만큼이나 이야기의 소재도 무궁무진한 이 여정은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ALMA)'에 도착하면서 그 분위기가 고조된다. 해발 5000m에 설치된 전파 망원경들은 쏟아질 듯 무수한 별과 교감하게 해준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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