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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짓는 사람들] "유행보단 재밌게 즐기는 게임 제작이 원칙이죠"

2005년 CJ인터넷 입사 업계 첫발
회사 근처 원룸서 아이디어 교환
2011년 모바일 게임 개발사 창업
중진공 대출 활용 … 개발비 확보
게임인재단 '게임인상 대상' 수상
넵튠 자회사로 편입 후 승승장구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 입력: 2018-01-15 18:00
[2018년 01월 16일자 1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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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짓는 사람들] "유행보단 재밌게 즐기는 게임 제작이 원칙이죠"

게임짓는 사람들

정신철 아크베어즈 대표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기계나 토목 관련 일을 하면 평생 굶어 죽을 일 없을 거라는 부모의 말에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게임이 너무 좋아 결국 게임 개발사를 차린 사람이 있다. 2011년 문을 연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아크베어즈의 정신철 대표(38·사진)다.

정 대표가 게임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2005년 CJ인터넷 게임포털사업본부(현 넷마블게임즈)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 회사에서 정 대표는 고스톱·포커 게임의 이용 지표를 분석하는 업무 등을 진행했다.

그러다 이 회사 과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정 대표는 회사 앞의 원룸을 빌렸다. 여기서 퇴근 후나 주말에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게임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의 아크베어즈 창업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원룸에서 게임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생활을 몇 달 하다가 CJ인터넷 출신 프로그래머, 디자이너가 창업한 회사를 알게 됐다. 이들과 의기투합해 6명 규모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 정 대표는 수차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야 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개발, 기획, 사업 등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던 이전 회사와 달리, 스타트업에서는 게임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하나씩 직접 만들어 나가야 했다.

하지만, 정작 구성원들이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진행하던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의기투합했던 구성원들이 하나둘 정 대표를 떠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화려한 이력의 게임 기획·개발자들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면서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창업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발비를 확보했고, 이 자금으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을 만들었다. 블랙서바이벌은 참신한 게임성을 인정받아 2014년 게임인재단이 시상하는 제6회 '힘내라 게임인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6년 출시했다. 작년엔 북미, 유럽, 홍콩, 대만 지역에서도 서비스 했다. 이 게임은 10명의 이용자가 무인도에서 획득한 재료로 장비를 제작해 최후의 1인만 살아남을 때까지 전투하는 생존 게임이다. 이 게임이 게임인상 대상을 받은 이후 아크베어즈는 넵튠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이 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제 20명 규모로 몸집이 커진 아크베어즈를 이끄는 정 대표에겐 원칙이 하나 있다. 게임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시장 분석·예측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런 게임이 유행할 것이다'고 예측해 놓고 콘텐츠를 만드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게임, 우리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게 우리 회사의 중요한 가치관"이라며 "개발자 스스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일은 너무 고역이기 때문이다. 만드는 이들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면 분명 누군가 즐겨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정 대표는 아크베어즈 식구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게임, 그러기에 어느 개발사보다 아크베어즈가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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