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이트 기승… 흔들리는 웹툰산업

불법사이트 기승… 흔들리는 웹툰산업
진현진 기자   2jinhj@dt.co.kr |   입력: 2018-01-14 18:00
불법유통 '밤토끼' 모바일 방문자
작년말 월51만명… 다음웹툰 추월
페이지뷰도 네이버웹툰 뛰어넘어
유료사이트 피해액 누적1000억대
업계 "망가지는건 순간… 대응시급"
불법사이트 기승… 흔들리는 웹툰산업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대만·홍콩 박스오피스 1위, 국내 1200만 관객 동원. 국내외에서 기록적인 흥행역사를 쓰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2012년 완결된 작품이지만, 최근까지도 웹툰 유료판매로만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런 콘텐츠 산업의 '보물'인 웹툰이 불법 유통 사이트에 의해 도둑질 당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이 포털 웹툰 플랫폼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밤토끼'의 트래픽이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 '다음웹툰'을 위협하고 있다. 밤토끼는 2016년 말에 생긴 사이트로 국내에만 200여개의 불법 사이트를 등장시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밤토끼의 모바일 웹 월간 순방문자수는 51만6641명으로 41만7447명을 기록한 다음웹툰을 넘었다. 한 달이지만 밤토끼가 다음웹툰을 추월한 것이다. 밤토끼의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늘었는데, 지난해 5월 약 25만명 수준이던 순방문자는 지난해 12월 51만8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51만9124명의 순방문자 수를 기록한 다음웹툰보다 단 403명 적다.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보는 페이지 수에서는 밤토끼가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페이지뷰(PV)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 웹툰이 약 1억2000만건인데 반해, 밤토끼는 약 1억37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400만건을 기록한 밤토끼의 PV가 단 두 달 만에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웹툰은 웹툰 자체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영화, 게임 등 2차 창작물로 가공할 수 있는 '원천소스'로 인식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웹툰 산업의 규모를 1조원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불법 웹툰 사이트에 의해 웹툰 산업이 갉아 먹히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웹툰, 다음웹툰과 같은 포털사들은 미공개 회차 유료서비스, 완결작 유료전환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법 웹툰 사이트에 이 웹툰들이 고스란히 무료로 노출되고 있다. 미공개 회차 한 회당 200원 정도인데, 불법 웹툰 사이트에선 인기 작품의 경우 최소 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단순계산으로만 한 작품에 1주일에 1억원, 연간 50억원의 수익이 불법화하고 있는 셈이다.

레진코믹스, 투믹스와 같은 유료 웹툰 플랫폼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 투믹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 웹툰 사이트로 인한 추정 피해액은 약 400억원으로 단순 가치를 환산하면 누적 1000억원 이상까지도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만화산업이 P2P 불법 공유 사이트로 인해 무너진 상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금까지 웹툰 산업이 각광받고 작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서 다양성이 확보돼 독자,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였는데, 불법 사이트로 완전 반대가 됐다"며 "산업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다. 굉장히 절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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