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차량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자동발렛 주차 기술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바퀴 하나에 구동과 제동 등 자동차의 주요 기능등을 적용한 이-코너(e-Corner)모듈을 공개한다. 이를 위해 현재 매출 대비 7%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연구개발비(R&D)를 10%까지 늘린다.
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자율주행과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올해 초부터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원격주차지원(RSPA)'을 양산한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이보다 진화한 자동발렛주차(AVP)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 AVP는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에 하차하면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래 친환경차용 전자바퀴 기술인 이-코너모듈이다. e는 전자식을 뜻하는 Electronic이며, Corner는 차량 네 바퀴가 위치한 모퉁이를 의미한다. 기술적으로는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이다. 즉,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처럼 별도의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 등의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다.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차량 좌우 너비와 앞바퀴와 뒷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적용하면 차량 디자인에서도 대폭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차체 디자인을 제약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의 기계적 장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코너모듈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인휠모터, 전동브레이크, 전동조향, 전동댐퍼 등 4개 핵심기술이 필요한 데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이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중장기 기술 비전과 로드맵을 현실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끌어올린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 상무는 "그동안 부품 매출의 7%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는데 2021년까지 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전체 연구개발비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모비스가 10일(현지시간) 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 발표한 이-코너(e-Corner)모듈 이미지.<현대모비스 제공>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DAS 담당 상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