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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닥, 혁신 자금조달 창구로 키워야

 

입력: 2018-01-09 18:00
[2018년 01월 10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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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뜨겁게 달아올랐던 코스닥시장이 십수 년 만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소외 받던 코스닥지수는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넘어섰다. 지난 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 오른 839.51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02년 4월 19일 종가 858.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830선을 밟은 것도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 7월 1일 기준지수를 100으로 해 1997년 1월 3일부터 발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개설 취지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일반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스닥시장은 첨단벤처기업 중심 시장인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본떠 만든 한마디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2000년대 초 이후 벤처 붐이 꺼질 때는 벤처 거품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코스피지수 대비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지수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2008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던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바이오벤처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코스닥시장은 또 한 차례 흔들렸다.

지난해 바이오벤처의 급격한 주가 상승과 함께 코스닥시장에도 과열 경계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코스닥시장을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탄생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코스닥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데다 정부가 벤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증권 유관기관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 상장 제도를 개편해 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중 한 가지 요건만 총족하면 상장할 수 있는 단독 상장 요건을 신설할 방침이다. 최근 테슬라 상장 1호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카페24'와 같은 기업을 늘려 성장잠재성 있는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코스닥은 이제 세계 기술주 시장 중 미국 나스닥과 중국 차이넥스트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에는 혁신적인 기업의 모험 투자가 필요하다. 모처럼 코스닥시장에 도는 기운이 '반짝 생기'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이 벤처 투자의 요람이 되길 바란다.

증시 활황은 실물경제에 약이다. 증시는 기업공개 창구로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과 투자로 이어져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본질가치 검증 없이 투기심리에 의해 급격하게 끓어오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선 벤처 활성화가 절실하다. 올해가 코스닥 시장의 인프라 및 제도 개선, 기업들의 견실한 실적 등 기초체력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래야 무술년 다시 일어서는 코스닥이 대한민국 기업의 혁신성장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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