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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불합리한 공공IT 규제 과감히 풀어야… IT·자동차 융합 승부"

ICT산업계 아우르는 협회, '4차산업혁명'에 적합
기업·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산파' 자리매김
한이음 IT멘토링 등 미래인재양성·기초교육 강화
세미나·포럼 활성화 통해 'IT융합화' 촉진에 집중
해외진출 지원사업 장기적 플랜 속 좋은성과 기대 

임성엽 기자 starleaf@dt.co.kr | 입력: 2018-01-09 18:00
[2018년 01월 10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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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불합리한 공공IT 규제 과감히 풀어야… IT·자동차 융합 승부"

■신년 인터뷰

이상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취업난이 그 정도로 심각한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상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은 작년 12월 '한이음 엑스포 2017'에서 금상을 받은 인하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알파카(Alpha Car)팀'을 축하하는 점심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에게서 취업의 어려움에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 팀 학생들은 초저가 PC인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버스 운행시스템을 개발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IT 경기가 좋지 않아 정규직 취업은커녕 인턴 기회도 얻기 힘들다고 이 회장에게 말했다.

한이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와 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ICT 실무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멘티와 ICT 현업 종사자인 멘토가 한 팀을 구성해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능력을 기르는 정부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배출된 인재도 취업난을 피해가기 힘든 상황이란 얘기다.

연합회는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올해 ICT 인재들이 실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HW·SW·IT서비스·통신기업부터 대기업, 중견·중소기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산업계 유일의 연합 협회라는 특성을 살려 ICT 인재양성과 기업간의 교류·협업의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

아울러 공공SW 시장이 발전적인 생태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한 과업대가 산정, 수·발주 절차 명료화 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업계 의견을 개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업계의 미래를 위해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대담=안경애 IT중기부장

-정보산업연합회는 IT·SW업계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모두 회원사로 아우르는 단체다. 이런 강점을 살려 IT산업 영역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 구상인지 궁금하다.

"정보산업연합회는 ICT 산업계에서 회원 구성이 가장 다양한 협회다. 1983년 설립 초기부터 컴퓨터 HW, SW, IT서비스, 통신사는 물론 실제 수요기업까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오며 이런 구성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회원 구성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매우 적합한 형태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약 500명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활동하는 CIO포럼을 산하 단체로 운영하다 보니 현대자동차도 연합회 회원사다. IT솔루션을 시장에 내놓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같은 협회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이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교류하고 협업하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이러한 장점을 발전시켜 세미나와 포럼을 활성화해 기업들이 스킨십을 하는 기회를 늘림으로써 기업과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는 '산파'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상용SW협회 등 ICT 관련 협단체들과 공조하면서 ICT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이슈를 이끄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주요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필두로 IT가 주도했지만 지금 대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ICT와 비 ICT 산업과 기술 융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과 부문간의 협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초교육 강화, IT융합화 촉진을 협회가 집중할 키워드로 정했다.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선 초·중·고·대학 등 학생들이 디지털 혁신에 대한 비전과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는 인재풀을 늘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ICT와 타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기본 기조를 바탕으로 회원사와 산업계의 협력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ICT 인재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연합회는 세계 각국의 협회들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최근 동남아 IT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데, 일본 시장은 IT 인재가 부족해 구직란이 아니라 구인난이 심한 상황이라 국내 IT 인재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아베 총리 집권 후 일본은 IT산업 경기가 나아졌지만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유효구인배율이 1.56인데, 이는 구직자는 100명인데 기업에서 원하는 고용인원은 156명이란 의미다."

-정책건의, 국제협력, 인재개발, 산업진흥 등 업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지난해 주요 활동성과는 무엇이었나.

"지난해는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회원 구성을 최대한 활용해 활동을 펼쳤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기반을 조성하고 SW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육성에 힘쓰는 한편, 국제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 기업간 교류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선 협회에서 별도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인재육성 측면에서는 대학생 3000여 명과 멘토 300여 명이 참여하는 한이음 IT 멘토링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멘티와 ICT 현업 종사자인 멘토가 한 팀을 구성해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능력을 기르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ICT 전문가 멘토에게 지도받는 기회를 얻는다. 멘토는 ICT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ICT 학점이수 인턴제를 시행하고 우수 SW 인재를 지원하는 SW 마에스트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ICT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동남아 수출 컨소시엄도 운영하고 있다."

-공공IT 시장 생태계와 질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정부도 적극적인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2013년 개정된 SW진흥법이 올해 개정 5년째를 맞았는데, 그 영향으로 SW산업은 큰 변화를 겪었다. 일각에선 대형 프로젝트가 축소돼 산업계가 척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SW진흥법은 개정 당시부터 시장 질서를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법 개정으로 공공SW 시장에 대기업 진입을 제한한 후 공공시장은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유지보수 사업 비중이 늘어나고 신규 구축사업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공시장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아직도 왜 TF'를 작년에 구성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이를 푸는 것도 해당하는 주체여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SW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개정안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한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의 순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1993년부터 KCC정보통신을 경영하고 있다. 혁신성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으로 SW가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SW와 SI산업 환경은 비합리적인 대가 지급, 발주자 중심의 산업 생태계 등 여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와 관련한 의견이 있다면.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한 규제가 너무 많다. 특히 개인정보 규제가 너무 심하다.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솔루션을 개발한 한 기업 대표를 만났다. 빅데이터를 통해 누군가 암에 걸릴 가능성을 계산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는데, 정작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결국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먼저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사방에 깔린 규제를 대거 풀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 이 회장은 자신도 의료관련 규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년 전 분당재생병원에 의료영상저장전송(PACS)시스템을 공급했는데, 식약청이 의료법상 허가를 받지 않은 의료기기를 공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 결국 기소유예로 마무리됐지만, 이 회장은 이런 형태의 규제가 아직 사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가야 할 방향으로 밀어붙이면서도 정작 우버, 구글맵 등의 서비스가 되지 않는 세계 몇 안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머물고 있는 IT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면 기업과 관련 기관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지난 3년간 국내 IT시장 성장률은 1.9%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중요한 과제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IT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성과는 투자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 진출은 단기간에 쉽게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많은 IT 기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단기적인 성과부족과 현지화 준비 미흡으로 1~2년 만에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방식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정보산업연합회는 매년 10개 기업을 선정해 동남아시아 IT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지원사업을 해오면서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투자한 결과 파트너 계약을 맺는 등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KCC정보통신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설립된 IT서비스 회사로, 정보화 혁명에 씨앗을 뿌리고 IT강국 한국을 일으키는데 초석을 다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작년에는 설립 50주년을 맞기도 했는데, 앞으로 회사의 비전, 기업가로서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KCC정보통신은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최초로 설립된 종합 IT서비스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많은 역사를 일궈왔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신뢰의 50년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감동의 100년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최근 회사는 '상상을 현실로! IT 혁신을 통한 편리한 세상! 기술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ICT 전문기업'을 미래비전으로 정했다. KCC정보통신을 통해 ICT 산업, KCC모터스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전개하면서 두 영역을 융합해 과거와는 다른 성장공식을 써가겠다. 안으로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밖으로는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기업으로 성장시켜가는 것이 꿈이다. 늘 우리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산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정리=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신년인터뷰] "불합리한 공공IT 규제 과감히 풀어야… IT·자동차 융합 승부"

이상현 회장은…

◇학력

- 1985년 경기고등학교

- 1989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 1991년 영국 워릭대학교 대학원 정보기술 석사



◇경력

- 1989년 1월 삼성전자

- 1990년 7월 한국전자계산

- 1993년 2월 KCC정보통신 기획조정실 실장

- 1994년 4월 KCC정보통신 이사

- 1996년 4월 KCC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

- 2004년 9월 KCC모터스 대표이사 사장

- 2011년 4월 KCC모터스·KCC정보통신 대표이사 부회장

- 2016년 11월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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