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뉴스페이퍼 테스트`

김주원 NH농협금융 팀장, 국민권익위 청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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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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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뉴스페이퍼 테스트`
김주원 NH농협금융 팀장, 국민권익위 청렴강사
공직자든 회사원이든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행동강령'이다. 심지어는 조폭조직도 행동강령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행동강령은 직무수행중에 직면하는 갈등상황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기준과 준수해야 하는 행위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규정이다. 공직자 행동강령은 2003년 5월 19일 대통령령인 '공무원의 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으로 시행됐으며 2005년 7월 21일 '부패방지법'에 '공직유관단체 행동강령'시행근거가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입법예고된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에는 공직사회의 갑질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사적 노무의 요구 금지' 등 6개 조문이 신설됐다. 시행 이후 꾸준히 개정되면서 행동강령이 복잡해진 것은 그만큼 직무수행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 금융감독원이 업권별 표준윤리강령을 제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복잡해진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도 윤리경영 실천과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행동강령을 시행하고 있다.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29개의 조문으로 구성된 행동강령을 떠올려 판단기준으로 삼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윤리경영 선도기업인 듀폰사가 제시하는 3가지 윤리원칙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 중 세 번째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 개인이나 회사가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가?"이다. 나의 행동이 내일 아침 일간지에 보도됐을 때 떳떳하지 못하다면 행동강령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 듀폰사의 세 번째 원칙을 흔히 '뉴스페이퍼 테스트'라고 한다. 수없이 직면하는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활용한다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많은 사건들을 접했다. 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 됐다.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은 행동강령이 있어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책장에 꽂아만 두는 행동강령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뉴스페이퍼 테스트'를 통해 행동강령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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