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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YOLO와 비트코인의 공통점

이성호 시그니쳐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입력: 2018-01-07 18:00
[2018년 01월 08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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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YOLO와 비트코인의 공통점
이성호 시그니쳐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모인 곳을 지나다 보면 자주 들리는 단어가 있다. 'YOLO'와 '비트코인'이다. YOLO와 비트코인은 2030세대의 삶을 한쪽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지난 한 해 동안 젊은 층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YOLO는 한 번뿐인 인생,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중시하며 살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현재 중심의 사고방식은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안으로, 순간을 즐기며,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소비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개발됐으며, 2017년까지 1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가상화폐가 나왔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성이 부각돼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몇 년 사이 가격이 수십 배~수백 배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YOLO와 비트코인은 왜 트렌드가 됐을까. 현재 가치를 구매하는 YOLO와 미래가치를 구매하는 가상화폐, 이 둘은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지만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바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일종의 회피수단 혹은 대안이라는 점이다. 현재를 즐기면서 생기는 미래의 경제적 공백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비트코인을 YOLO의 상호 보완재로써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비해 접근이 쉽고 '소액으로 엄청난 수익을 봤다더라'라는 영웅담은 경제적 고민이 많은 우리 세대에게 달콤한 유혹이었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에서부터 직장인들까지 밤새며 비트코인 시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작은 투자로 대박을 터트리려는 한바탕 꿈이자, 노후를 준비하기 힘든 2030세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실제로 젊은 세대의 노후 준비 상황은 심각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74세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노후 최소생활비는 가구당 177만원, 적정 생활비는 251만원이었다. 그러나 73%가 노후 최소생활비를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30~50대 중산층 남녀 1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산층 10명 중 6명꼴로 은퇴 후 소득이 150만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후 최소 생활비를 준비 못 한 상태에서 은퇴를 하면 절반 이상이 빈곤층이 된다는 의미다.

누구나 부유한 삶을 원하지만,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없는 것은 주어진 소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와 인생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소비와 미래의 풍족함은 수평 저울의 양쪽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내려간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다 포기하지 못하고, 오늘도 지난달 긁은 카드값을 걱정하며 가상화폐 시세판을 본다.

현재를 즐기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창시절 벼락치기의 눈꺼풀은 유난히 무거웠으며, 이솝우화 베짱이의 겨울은 너무나 혹독했음을 기억하자. 은퇴 후 삶도 YOLO가 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있어 효용성의 접점을 찾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현재의 소비가 올라가는 만큼 미래의 풍족함이 내려가지 않게끔 저울의 변형을 주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효용성의 접점을 올려 주는 것이 투자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투자처로 열광하는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미래를 황금빛으로 만들어주는 연금술이 아니다. 한바탕 꿈을 꾸고 나면 남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위험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만족 해야 하며, 투자의 전부가 돼서는 안된다.

진정한 평생 YOLO를 위해서는 현재를 적당한 선에서 즐기되,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이를 투기가 아닌 적정한 투자를 하는 중용(中庸)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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