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연말정산 `그뤠잇`하게~

김태경 포스코켐텍 재무관리그룹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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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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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연말정산 `그뤠잇`하게~
김태경 포스코켐텍 재무관리그룹 회계사
사업자와 근로소득자를 세금부담 측면에서 비교할 때 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는 사업자는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비용을 모두 차감한 이익에 대해서 일 년에 한 번 과세하는 반면, 근로소득자는 매월 지급하는 급여에서 사업자가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납부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첫째 매월 세금을 낸다는 것, 둘째 실제 사용한 비용을 모두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을 인정받지 못하는 근로소득자에게도 일 년에 한 번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사용한 비용을 인정받고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연말정산이다.

매달 급여를 지급할 때 사업자는 소득세만큼 차감해 지급하고 차액을 국가에 내는데 이때 간이세액표라는 기준에 의해서 소득세를 계산하게 된다. 간이세액표는 말 그대로 간단하게 세금을 계산하는 표로 부양가족 수와 월급여액을 기준으로 소득세가 나와 있는 표이다. 따라서 근로소득자는 매월 간단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연말정산을 통해 최종적으로 실제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을 확정시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하는 점은 매월 급여에서 세금을 떼어가는 것은 급여라는 기준이 있어서 회사에서 세금을 계산할 수 있지만, 연말정산은 본인이 해당 사실을 알려주고 증명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정확한 세금을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본인의 기본공제 150만원만 근로소득금액에서 차감되는 것으로 연말정산이 끝날 수도 있다. 연말정산은 아는 만큼 챙기는 만큼 본인의 노력에 따라 세금을 줄여줄 수 있다.

연말정산으로 세금이 확정되는 절차를 보면, 일단 2017년 일 년간의 총급여에서 필요경비로 간주해 비용을 차감하는 근로소득공제를 적용받는다. 총급여액이 500만원이하면 70%를 공제하고, 500만~1500만원 40%, 1500만~4500만원 15%, 4500만~1억원 5%, 1억원 초과 2%로 구간별로 적용되는 공제율이 다르다.

이렇게 근로소득공제가 차감된 근로소득금액이 연말정산의 출발점이다. 연말정산은 근로소득금액에서 얼마나 인적공제와 물적공제를 차감하고 세액공제를 통해 최종부담세액을 줄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연말정산의 시작인 인적공제는 본인을 포함해서 배우자, 부양가족을 사람 수를 기준으로 인당 150만원을 근로소득에서 차감해준다. 만약에 근로소득금액이 3000만원인 사람이라면, 소득세율이 15%이므로 기본공제 1인으로 150만원을 공제받으면 줄어드는 세금은 22만5000원이므로 기본공제 대상자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그만큼 세금을 덜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말정산으로 절세하는 방법은 소득이 많은 쪽으로 부양가족을 추가하는 것인데, 소득수준이 높아서 적용되는 세율이 높을 경우 줄일 수 있는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금액이 7000만원이면 세율이 24%가 적용되므로 150만원으로 절세할 수 있는 세금은 36만원으로 22만5000원에 비해 13만5000원 늘어난다. 다만 이 경우 공제 대상 가족은 연간 소득금액 100만원(총급여액 500만원)이하여야 하므로 부가적인 소득이 있는 가족은 금액기준을 넘어서면 공제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70세 이상이면 1인당 100만원, 장애인의 경우 1인당 200만원, 배우자가 없는 한 부모에 해당하면 연간 100만원, 부녀자공제에 해당하면 연간 5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만 공제받을 수 있는 물적공제가 있는데 건강보험료, 주택자금,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등을 공제받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 신경 써야 할 것은 신용카드 15%, 직불·선불·현금영수증·전통시장·대중교통 30%이므로 공제율이 높은 결제수단을 남은 기간 동안 많이 이용하는 것이 절세를 위한 팁이다.

마지막으로 챙겨야 할 것은 종합소득에서 상기의 인적공제와 물적공제를 차감하고 종합소득세율을 곱해서 나온 세금에 추가로 차감해주는 세액공제 항목들이다. 참고로 종합소득세율은 1200만원 이하 6%, 1200만~4500만원 15%, 4600만~8800만원 24%, 8800만~1억5000만원 35%, 1억5000만원 초과 38%, 5억원 초과 40%가 적용된다.

세액공제 중에 챙겨봐야 할 것으로 자녀 세액공제는 기본적으로 자녀 1명당 15만원을 공제하고, 추가로 6세 이하 자녀는 15만원, 출생입양을 한 경우에는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70만원을 세금에서 바로 차감해준다. 그리고 월세액 세액공제의 경우에는 고시원을 포함해서 배우자가 계약한 경우에도 총월세액과 750만원 중 적은 금액에 10%를 곱한 금액을 공제해주므로 월세를 사는 경우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교육비 세액공제와 의료비 세액공제, 기부금 세액공제 등도 누락되는 영수증이 없도록 본인이 꼼꼼히 챙겨서 제출해야 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세금이 없도록 확인해야 한다.

연말정산을 간단하게 하는 방법은 국세청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연말정산 미리 보기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을 계산하고 연말정산 예상세액을 계산할 수 있으며, 3개년간의 총급여, 결정세액, 기납부세액 등의 추세를 확인해서 항목별 절세 팁을 얻을 수 있다. 매년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세금을 낼 것이 아니라 올해에는 철저히 준비해서 그뤠잇한 연말정산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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