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중국 TCL이 제조한 첫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국내 출시됐다. 물리적인 자판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보안성을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블랙베리 모바일 글로벌 알란 르준(Alain Lejeune) 대표는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블랙베리 키원 블랙에디션 출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열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방한한 알란 르준 대표는 "블랙베리의 핵심 속성인 보안에 대해서는 캐나다의 블랙베리 본사에서 100% 진행되고 있다"며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주요 고객이 금융기관이나 정부기관 같은 최고의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블랙베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프리미엄으로 생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 같은 프리미엄 특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르준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안목이 높고 수준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야 해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점에서 블랙베리를 어필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판 키원 블랙은 대표 특징인 물리 쿼티 자판에 한국어를 각인해 국내 소비자의 사용 편의를 높였다. 르준 대표는 "세종대왕이 살아 있다면 블랙베리 키원의 가장 큰 팬이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블랙베리는 키원 시리즈에서는 물리 자판을 유지했지만, 추후 물리 자판이 없는 풀 터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블랙베리 모션이라는 제품의 풀터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르준 대표는 "블랙베리만의 특징인 생산성, 보안, 배터리 성능을 풀터치에 그대로 이식한다면 블랙베리만의 DNA를 유지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풀터치 제품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베리 키원 블랙 에디션은 쿼티 자판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했다. 기존 실버 모델보다 램은 1GB 늘어난 4GB, 내장 메모리는 두 배 늘어난 64GB다. 4.5인치 디스플레이에 내구성이 뛰어난 코닝 고릴라 글라스 4를 적용했고,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로 소니 IMX378 센서를 내장했다. 칩세트는 퀄컴스냅드래곤 625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재충전 없이 종일 사용 가능한 3505㎃h이며, 36분 만에 50％까지 충전하는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키원 블랙은 이동통신 3사 대신 알뜰폰 업체 CJ헬로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 CJ헬로 모바일의 오프라인 대리점과 온라인 직영몰에서 판매 중이다. 출고가는 58만3000원이며 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3만∼25만원이 책정됐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알란르준 블랙베리 모바일 글로벌 대표(오른쪽)와 신재식 블랙베리코리아 법인장이 블랙베리 키원 블랙에디션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