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커지는 해외플랫폼 업체
성인 인증없이 야동 검색 가능
제재 쉽지않아 역차별 목소리
네이버, 연령별 검색결과 달라
성인 인증없이 야동 검색 가능
제재 쉽지않아 역차별 목소리
네이버, 연령별 검색결과 달라
![[토종기업 역차별] 인스타그램ㆍ트위치 제재없이 음란물 버젓이…](http://contents.dt.co.kr/images/201712/2017122202101131043001[1].jpg "[토종기업 역차별] 인스타그램ㆍ트위치 제재없이 음란물 버젓이…")
■ 토종기업만 발목 잡는`역차별`
(3) 해외서비스 청소년보호 뒷짐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플랫폼 분야에서 해외 사업자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청소년 보호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해로운 콘텐츠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을 위해 토종 콘텐츠 사업자들은 엄격한 내부 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해외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제재하기도 쉽지 않아 또 다른 역차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월 이용자수 1000만명을 기록하는 사진·동영상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이 선정적이고 유해한 게시글을 접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성인 인증 없이 인스타그램에서 음란한 단어의 해시태그(#) 검색이 가능하고, 수십만건의 해로운 전체 공개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음란 동영상이 버젓이 올라오기도 하고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를 올리고 조건만남을 기다린다는 계정까지 쉽게 볼 수 있다. 앞서 미국 소셜미디어 '텀블러'도 야동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음란 게시물의 온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는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같은 단어를 검색했을 때 그린인터넷 캠페인에 따라 연령에 맞는 검색결과를 노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측은 검색어에 따로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선정적이고 해로운 콘텐츠를 제한하기 위해 내부 모니터링팀을 두고 있지만, 이 같은 계정을 실시간으로 잡아내기는 쉽지 않고 계정을 금방 삭제해버리는 경우에는 제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몰리는 1인 동영상 시장에서도 역차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토종 사업자인 아프리카TV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청소년보호법에 근거해 청소년 보호정책을 수립하고 술 방송에는 19금 방송을 설정한 후 인정된 시청자만 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권고가 누적되면 계정을 영구정지하기도 한다. 선정적인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성인인증은 회사가 추가비용을 부담하면서 1년마다 휴대전화 인증 등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해외 온라인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는 이메일로만 간단히 성인인증을 한다. 해외사업자라서 토종사업자보다 인증 기준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게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증이 허술한 데 반해, 심한 노출 등 선정적인 콘텐츠와 술 방송 등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19금 콘텐츠의 경우 내부관리팀을 두고 관리하며 술 방송의 경우 19금 방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지만, 단순 술 방송만으로는 제재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인 방송에서 술을 먹는 경우, 단순 노출을 하는 경우는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에서 억울한 것은 토종사업자다. 청소년 보호라는 취지에는 백번 동감하지만, 인기가 치솟고 있는 해외서비스에 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니 이마저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의 플랫폼에 나체 사진,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영상 등 낯 뜨거운 음란물이 노출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시간 제재를 못 한다고 말한다"며 "토종 사업자들은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지 않기 위해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고,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데 동시에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아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하소연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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