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성장 부진 지속 고민
민간·시장 주도 정책으로 전환
현행 모태펀드 운용방식 바꿔
내년 VC 등 투자 활성책 발표"
민간·시장 주도 정책으로 전환
현행 모태펀드 운용방식 바꿔
내년 VC 등 투자 활성책 발표"
"'국민감동' 서비스를 하겠다. 내년에는 전 직원과 함께 현장으로 나가 모든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국민들의 마음에 가 닿는 지원을 펼치겠다."
취임 한 달을 맞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3일 포항 방문이 홍 장관의 현장 챙기기 첫 일정이었다.
홍 장관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의 유통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관기관인 홈쇼핑사를 통해 '포항대전'을 진행했고, 포스코 인사를 만나 지진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선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특별연장근로 허용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에 이 같은 내용을 적극 건의하고 있으며, 근로시간 단축 시 업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결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효과적인 해결책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도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한시적인 대안이라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홍 장관은 취임 후 한 달 동안 중소·벤처기업의 더딘 성장세에 대해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중기부의 역할을 기업 성장을 민간과 시장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중기부가 중소기업청 시절부터 수십년 동안 많은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지, 벤처기업은 왜 혁신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자생적으로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인데 그동안의 방법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작동을 돕는 방식이라면 적극 지원하고 가로막는 방식이면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벤처정책과 관련해선 벤처캐피털(VC) 등 민간투자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해 내년초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창업벤처혁신실장 인사는 현재 진행하고 있고 적임자를 찾아 연내 임명할 것"이라며 "실장 임명 후 창업·벤처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모험펀드 조성을 강화하고, 그동안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저력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모태펀드 운용방식 전반을 수정한다는 방향이다. 또한 내년에는 중소·벤처기업 지원 기준으로 '일자리 창출' 여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의 성장목표에 맞춰 제도적 지원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홍 장관은 "중기부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우선 지원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낸 기업과 앞으로 만들 기업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기술탈취와 관련해선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과 힘을 합쳐 내년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홍 장관은 "범부처와 민간에 협조를 요청하고 기술탈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부처 간 TF를 복원해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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