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
![[포럼] 한국형 글로벌 패키지전략 다시 짜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712/2017121802102251781001[1].jpg "[포럼] 한국형 글로벌 패키지전략 다시 짜자")
그동안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출주도형 무역정책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 보탬을 줬다. 그 결과 수출품목도 경공업 제품에서 중공업 제품으로, 이제는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첨단 산업으로 변모했지만, 고용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또 지재권사용료나 연구개발, 전문경영컨설팅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경쟁력이 취약해 서비스무역에서 적자구조가 고착화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관점의 글로벌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최근의 화두인 신보호주의와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나라의 무역정책은 어디로 가야 할까. 먼저 단순 상품수출 중심의 산업통상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출입국에서 투자입국으로 무역패러다임을 전환한 일본의 사례가 그러하다. 일본은 지난 2014~2015년 2년 동안 상품수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에 따른 투자소득인 본원 수지의 힘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구나 미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도 상품은 물론 서비스, 문화, 기술교역을 통상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접목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는 최종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과 제조업-서비스의 융합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들도 제품 제공보다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 GE,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기존 제품에 서비스를 융합해 이익을 달성하는 고객기반 사업모델로 전환한 사례가 그렇다. 기존 'Made in Korea'에서 'Korean Made' 전략으로 전환은 높은 수준의 수출 부가가치 창출과 무역·투자와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환류시킬 수 있는 정책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돼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져 상생협력, 나아가 대표적인 우리의 국가 브랜드가 구축될 수 있다.
이제는 한류, 글로벌 네트워크역량과 노하우, 상생형 경제협력 등 더 큰 틀에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것을 글로벌 패키지전략이라 지칭하자. 이는 상품수출은 물론 서비스, 투자, 인력이동, 전자상거래, 한류, ODA 등을 포괄하는 'Korean Made', 즉 한국형 글로벌 패키지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경상수지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나아가 경상수지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 하면서도 포괄적인 시장확보 전략이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G2 국가와의 통상관계 재설정과 신 북방 및 신 남방정책 등 중장기 경제외교 전략은 물론 이를 실행해 나갈 범국가차원의 경제외교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올해는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제54회 무역의 날에서도 우리 정부는 '사람중심 한국무역'을 표방하면서 일자리, 4차 산업혁명, 상생협력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내년에는 중소기업의 수출확대, 대·중소 균형성장과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에 이바지함으로써 무역의 성장 효과가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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