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포럼] 자율주행차 차별화 전략 시급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12/2017121402102251607001[1].jpg "[포럼] 자율주행차 차별화 전략 시급하다")
최근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글로벌 모터쇼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전시회에 항상 등장하는 이슈라 할 수 있다. 두 이슈는 별개의 꼭지로 볼 수도 있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는 세계 환경과 직결된 문제이고 전기차는 친환경차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판매가 미미한 전위 부대이지만 지금의 속도로 보면 머지않아 주도권을 쥘 정도로 자동차의 주류로 편입됐다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안전이라는 전제 하에 운전자를 대신해 완벽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차세대 이동수단의 선두 주자다. 아직은 시작점이지만 역시 기술개발 속도와 관련 제도적 안착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안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로 가는 과정 중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자율주행 기능을 부여하기가 쉽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전기차는 부품수가 획기적으로 적은 만큼 공간도 넓어 운신의 폭이 크고 에너지 변환이 적을 정도로 풍부한 전기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전기에너지가 부족한 내연기관차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면서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전기차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험에 전기차가 많이 떠오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점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안전이 완벽하게 전제되지 않는다면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는 물론 이를 분석하는 차량 내 컴퓨터와 고해상도 GPS 정보 등 과학의 총아가 모두 자동차로 몰린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초고속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외부에서 전송할 수 있는 5G도 중요한 핵심 요소다. 이러한 각종 부품과 시스템은 기존 자동차와 달리 고부가가치가 높아서 모든 글로벌 기업들의 먹잇감으로 좋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 IBM은 물론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뛰어든 이유다. 즉 자동차가 기존의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있다는 반증이다. 미래의 선점을 누가 빨리 취득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율주행차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노력은 하고 있으나 선진국 대비 약 3년 정도 뒤진 형국이다. 라이더 센서 등 핵심 부품 등이 아직 국산화돼 있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산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가일층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학연관이 모여 국산화 작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이나 인수합병 등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 대비 기술적인 한계와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많이 남지 않은 기간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2류 자동차 국가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많다는 뜻이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완벽하지 못한 대상이다. 아직 센서 등은 먼지가 많은 지역이나 폭우나 폭설 등은 물론이고 신호등이 고장 난 지역에서의 판단 등 여러 가지로 문제가 커서 해결과제가 한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이루면서 자동차에의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는 최종 단계인 완벽한 자율주행을 가진 5단계가 아닌 2단계 수준이다. 2단계는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자동차가 알아서 갈 수 있는 수준이다.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이미 적용돼 시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기술적 완성도가 높으면서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부가된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정도에 레벨3 모델이 등장해 앞으로 속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앞으로 해결과제도 많고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비 더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정부의 컨트롤 타워 내지는 최소한 코디네이터 같은 조정자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 각 부처별로 나눠 진행되다보니 일률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중복 투자 내지는 부처 간의 이기주의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읽고 전체를 보는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로 기존의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의 지속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길거리에서 자율주행차를 편하게 운전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너무 많은 부서가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어디부터 접근해 어떻게 풀어야 할 지를 모를 정도로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기업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원스톱 서비스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이것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분명히 한계점에 이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네거티브 정책의 정착이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네거티브 정책을 통해 제도적 규제 이전에 민간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활성화를 꾀하고 후에 문제가 많은 기업과 규정을 한두 가지 넣어 거르기 시작하는 네거티브 정책을 통해 세계에서의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다.
셋째로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과 더불어 제도적 안착이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를 대신한 완벽한 안내자가 돼야 한다. 혹시 사망사고 등 문제가 커지면 적용이 불가능하고 보험 등 관련 적용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보에 대한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 사고 시 책임 소재 등 보험문제, 인간 중심의 인격체에서 법적 인격체에 대한 근본적 방향 전환문제 등 다양한 일상 생활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수백 년간 이어온 우리의 법적 제도적 패턴이 완전히 무너지는 제 2의 도약이 바로 자율주행차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대국민 홍보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이해와 의미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의 운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등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움직임도 국민에게 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10년보다 이제 앞으로의 1년이 빠른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축 중의 하나인 자동차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먹거리이다. 자율주행차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우리의 문제점을 해소를 통해 하루속히 선진형 자율주행차 기술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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