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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셰일 증산… 정유·LPG업계 장기공급 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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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3사, 원유도입 다변화 모색
저유가기조땐 수입량 늘릴 듯
원유·LPG가격 유동적인 영향
장기보다 단기 구매계약 선호
"안정적 공급처 확보 선행돼야"
미 셰일 증산… 정유·LPG업계 장기공급 계약하나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미국이 내년에도 셰일오일 생산과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정유·액화석유가스(LPG)업계가 장기공급 형태로 들여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은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지역 산유국과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말에서 늦어도 내년 초쯤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들여온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산 원유 200만배럴을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수입했다. GS칼텍스가 올해 수입한 미국산 원유는 총 480만배럴로, 내년 2월 10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미국산 원유도입 계약체결 이후 100만배럴을 수입한 데 이어 올해 총 550만배럴을 들여온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4월 미국에서 원유 200만배럴을 도입했다.

에쓰오일을 제외한 정유 3사는 스팟(단기)거래를 통해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체 도입량의 80~85%를 차지하는 중동산은 연간으로 계약하고, 나머지는 세계 각지에서 값싼 원유가 보일 때마다 사온다. 미국산 원유는 지난해 11월 수입 물꼬를 튼 이후 서서히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736만4000배럴로, 작년 연간물량(244만5000배럴)보다 182% 급증했다. 전체 원유수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0.8%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수입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LPG업계는 정유업계보다 미국산 수입 의존도가 더 높다. SK가스와 E1은 지난해 미국산 LPG 수입비중이 6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전년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PG 업계 역시 셰일혁명 이후 중동산 비중이 80%에서 40%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장기구매 계약은 여전히 중동지역이 독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경제성만 맞으면 미국산을 확충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하지만 거래방식은 단기계약을 선호하고 하고 있다. 가격경쟁력보다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가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유와 LPG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와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가격에 '올인'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원유와 LPG를 실어나르는 선박 운임비가 해운업 침체로 낮게 형성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 확보와 오랜 기간 중동산 원유를 정제하며 쌓아온 설비 운영능력 등을 고려하면 각 정유사가 장기계약 형태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스팟거래를 이용해 도입하는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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