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위·회추위에 김정태 회장 포함
금융당국이 인사권 개입, 관치 부활 우려도
금융당국이 인사권 개입, 관치 부활 우려도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들의 경영권 승계 관련 검사를 벌이는 등 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에 나서면서, 조만간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오전 언론사 금융-경제부장단 조찬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구성에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점이 있다며 금융지주사 CEO 승계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상식적으로 현직 회장이 연임 예정일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되는데, 어느 금융지주사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셀프추천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셀프연임 차단에 나서면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둔 하나금융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이 하나금융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크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6년간 하나금융 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장 선출을 담당할 회장추천위원회 위원들 모두 사외이사인데, 이들을 선임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김정태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포함돼 있어, 김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나 학계에서도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감독 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FT 위원장을 맡아온 고동원 혁신위원장도 최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있어 실질적으로 대표이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이 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데 금융당국이 개입하게 되면, CEO의 경영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부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려보내려는 낙하산 관행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오전 언론사 금융-경제부장단 조찬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구성에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점이 있다며 금융지주사 CEO 승계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상식적으로 현직 회장이 연임 예정일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되는데, 어느 금융지주사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셀프추천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셀프연임 차단에 나서면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둔 하나금융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이 하나금융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크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6년간 하나금융 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장 선출을 담당할 회장추천위원회 위원들 모두 사외이사인데, 이들을 선임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김정태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포함돼 있어, 김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나 학계에서도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감독 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FT 위원장을 맡아온 고동원 혁신위원장도 최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있어 실질적으로 대표이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이 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데 금융당국이 개입하게 되면, CEO의 경영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부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려보내려는 낙하산 관행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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