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한, 기존 계좌 사용 가능
우리은행, 올해까지 한시적 허용
투기심화·마약 등 범죄악용 우려
정부규제 강화에 계좌폐쇄 결정
농협, 본인확인시스템 이미 구축
정부지침 맞춰 발급여부 결정키로
우리은행, 올해까지 한시적 허용
투기심화·마약 등 범죄악용 우려
정부규제 강화에 계좌폐쇄 결정
농협, 본인확인시스템 이미 구축
정부지침 맞춰 발급여부 결정키로
■ 가상화폐 규제 본격화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방위 규제에 나서면서, 주요 은행들도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 개설을 중단키로 했다. 단, 농협은행은 가상계좌를 지속 개설하고,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기존 개설한 계좌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신규 가상계좌를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했고, 기업은행은 12일부터 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 7월과 10월 가상계좌 신규 개설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면서 기존에 개설한 계좌도 사용할 수 없도록 폐쇄했고, 우리은행은 기존 계좌에 대해서는 올해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아예 가상화폐 관련 계좌 발급 업무를 하지 않고 있었고, 정부의 정확한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존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농협은행은 이들 은행과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계속 발급할 예정이다.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TF'는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은행권에 가상계좌를 통해서도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본인 확인 시스템을 연말까지 갖추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본인확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처럼 계좌를 발급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한 뒤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은행들이 가상계좌를 신규 발급하지 않거나 폐쇄하게 되면 가상화폐 거래가 사실상 차단당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가 심화 되고 있는 데다 유사수신과 범죄수익 은닉, 마약 거래에 이용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도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가상 계좌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가상화폐 계좌를 계속 개설하고 있는 농협은행도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결정되면, 이에 맞춰 가상계좌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방침을 수립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들도 정부의 지침에 맞춰 가상계좌 개설 여부를 변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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