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조건적 대화' 첫 언급
북한 향한 마지막 제의 분석에
물밑 접촉 이뤄졌을 가능성도
중국 매체 "미국, 크게 양보한 것"
대화 제안에 긍정적 반응 이어져
청와대는 대화기조 입장 강조
"다양한 형태의 접촉 가능하다"
북한 향한 마지막 제의 분석에
물밑 접촉 이뤄졌을 가능성도
중국 매체 "미국, 크게 양보한 것"
대화 제안에 긍정적 반응 이어져
청와대는 대화기조 입장 강조
"다양한 형태의 접촉 가능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하면서 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무조건적 대화'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인 데다,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미국 측에 대화 의사를 타진한 후 나온 것이어서 대화 테이블을 위한 북미 간 물밑 조율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핵심은 줄곧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했던 미국의 전략 변화 여부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과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제 조건 없이 기꺼이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냥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 얘기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나고 난 뒤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지를 다룰 로드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수용 여부에 따라 미국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사실상 마지막 대화 제의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북미 간 첫 대화가 이뤄진다면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올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비핵화 요구 불용'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미국의 대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틸러슨발 초청장'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잇달아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이 대화 국면을 시도한 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북미간 대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이날 "화성-15형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이며 세계 최강의 핵강국으로 전진·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게다가 틸러슨 장관의 대화 제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북미간 대화에서 중국의 중재역할을 요청하라는 메시지 성격을 지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북미간 대화 테이블은 보다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중국에서도 이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긍정 반응을 내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크게 양보했다", "미국은 여전히 외교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날 "북한이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의 대화를 촉구해왔고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며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과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제 조건 없이 기꺼이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냥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 얘기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나고 난 뒤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지를 다룰 로드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수용 여부에 따라 미국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사실상 마지막 대화 제의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북미 간 첫 대화가 이뤄진다면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올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비핵화 요구 불용'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미국의 대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틸러슨발 초청장'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잇달아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이 대화 국면을 시도한 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북미간 대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이날 "화성-15형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이며 세계 최강의 핵강국으로 전진·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게다가 틸러슨 장관의 대화 제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북미간 대화에서 중국의 중재역할을 요청하라는 메시지 성격을 지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북미간 대화 테이블은 보다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중국에서도 이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긍정 반응을 내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크게 양보했다", "미국은 여전히 외교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날 "북한이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의 대화를 촉구해왔고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며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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