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혁신인재, 하이브리드형 교육 필요하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사회인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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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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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혁신인재, 하이브리드형 교육 필요하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사회인재단장
초연결의 시대다.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영역 구분의 의의를 찾기 어렵다. 알파고 제로를 보며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역할마저 어디까지가 경계선인지 가늠키도 어렵다. 타일러 코웬이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Average is over)'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어온 과학기술 영역에서조차 근본적 규명은 거의 다 이뤄져 한 명의 천재 아닌 수많은 인재들의 경험을 연결하는 공동연구와 집단의 혁신성만이 전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주제가 된 중력파 연구만 하더라도 최근 13개국 천 여 명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엄청난 양의 정보와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연결되는 디지털 세상은 기업가들에게는 광활한 또 다른 신세계이자 기계와의 협업만이 이 풍요를 누리느냐 소멸하느냐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물을 수 밖에 없다. 현재를 미래로 만드는 혁신 인재는 어떻게 양성하면 좋은가.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은 양반 담뱃대 물던 시대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가만 있으면 뒤처진다! 도전을 즐기는 창의적 인재가 혁신 성장의 관건이다.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문제들을 협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새로운 것들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키우는 일에 전세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어떻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리세계와 사이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교육', 영역 통합적인 '현상기반(phenomenon-based)' 학습, 일과 학습의 경계가 없는 실전형 훈련이 미래형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최적의 방법일 것이다.

포춘지가 '2017 세상을 바꾸는 기업' 중 하나로 선정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는 최근 전세계에 퍼져있는 직원과 고객들에게 첨단분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기술로 상호작용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인재 플래폼(Accenture Future Talent Plaform)'을 구축했다. 현장전문가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제공될 뿐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보드도 공유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학습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미래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가상의 현실에서 다양한 게임형 학습콘텐츠를 가지고 학습자 주도적으로(self-regulation) 협업하고, 문제해결하며 21세기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열성이다. 구글과 유다시티 등이 온라인대중교육(MOOC)를 활용해 선도적으로 도입한 나노디그리 제도 역시 일과 학습의 경계를 허물며 적시교육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첨단영역인 SW교육의 경우는 이미 코세라(Coursera)나 린다닷컴(Lynda.com), 오토데스크(Autodesk University)등이 온라인대학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물리적 공간에서의 교육은 이런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실제에 구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 돼야 한다. 동료들과 토의하고, 멘토의 조언을 듣고, 구현한 제작(발명)품에 대해 상호피드백을 하며 혁신하는 과정이 성장 이력이 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잡종처럼 융합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정부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정책이 일명 STEAM교육이다. 이 역시 미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STEM분야(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교육을 강화하고, 여기에 예술적 창의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배가시키려는 세계적 추세와 맞닿아 있다. 미국은 최근 STEM교육을 코딩 및 메이커활동(Maker movement), 기업가정신과 접목시켜서 학생들이 단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통합적 과정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야말로 인공지능이 갖고 있지 못한 내적동기를 더욱 불러일으켜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을 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고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린 후에 남는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인간의 성장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는 이들의 가슴에 와 닿는 경험적 충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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