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800만원… 정부안 절반수준
신한류·아마추어 사업 배정안해
국회 '문제 예산' 평가로 미반영
업계 "산업 도약 기회 놓칠수도"
신한류·아마추어 사업 배정안해
국회 '문제 예산' 평가로 미반영
업계 "산업 도약 기회 놓칠수도"
10일 기재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회는 내년도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사업 예산으로 25억800만원을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국회에 낸 예산안보다 44.4%나 감액한 것으로, 올해 예산보다도 6.5% 줄어들었다.
앞서 기재부와 문체부는 지난 9월 각각 10억원 규모의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사업, 신한류 e스포츠 콘텐츠 산업기반 조성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하는 45억800만원 규모의 내년도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사업 예산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는 올해보다 68.1% 증액한 규모다.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사업은 생활 e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e스포츠 기초 경기시설을 확충하고 우수 선수·경기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신한류 e스포츠 콘텐츠 사업은 e스포츠 스타플레이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기재부에 따르면 11월 중순 국회 예결특위 내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비공개로 개최한 회의에서 두 신규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문체부는 두 사업이 한국e스포츠협회가 건의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수행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이 담긴 사업계획서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는 이를 '문제 예산'으로 보고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예산 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이 낸 후원금을 대가성으로 보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 e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위축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게임사가 e스포츠를 게임의 부가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높일 최적의 수단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위축되는 것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리 e스포츠산업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약 830억원으로 1년 새 15% 성장했다. 이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163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33억원에 달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스포츠(전자스포츠)진흥에 관한 법률 제8조(자금지원)에 따라 콘텐츠진흥원, e스포츠협회, 국제e스포츠연맹의 e스포츠 사업에 대해 국고로 지원해 왔다. 2013년 6억원, 2014년과 2015 각각 16억원, 2016년 26억4200만원, 2017년 26억8200만원을 지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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