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공동개발 진행 SKT-KT
단말기 테스트 시기 놓고 신경전
드론 등 신기술시연 시간차 경쟁
"5G시장 선도 이미지 선점 노려"
단말기 테스트 시기 놓고 신경전
드론 등 신기술시연 시간차 경쟁
"5G시장 선도 이미지 선점 노려"
특히 5G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기가 필요한 만큼 다른 산업과 융합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위한 신경전이 심해지고 있다. 5G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한정돼 있어 이통사들이 동시에 같은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G 단말기를 함께 개발한 삼성전자를 두고 SK텔레콤과 KT는 서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4세대 이동통신(4G)과 5G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해 360도 가상현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테스트했다고 공개했다. 한 달 후인 10월 말에는 KT가 평창 5G 규격을 준수한 삼성전자의 태블릿 단말기를 평창에 구축한 5G 시범망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KT는 테스트가 아닌 실제 단말이 5G 망에 연결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T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앞서 9월 말 SK텔레콤이 공개한 삼성전자와 단말기 테스트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작년부터 삼성전자와 단말 연동시험을 진행해 왔는데, SK텔레콤이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먼저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은 KT가 평창에서 5G 규격 단말을 연동했다고 밝힌 4일 후, 삼성전자와 함께 태블릿 단말기를 5G 시험망에 연동해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5G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통화를 시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5G 주도권 경쟁은 KT가 평창올림픽 공식파트너로 선정돼 평창에서 5G 기술을 선보이기로 하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
KT는 평창에서 5G 융합 서비스인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 △360 VR 라이브 △옴니 포인트 뷰 등을 선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선보이는 평창의 5G 기술에 대해 "다른 이통사들도 개발한 5G 기술을 한데 모은 것뿐"이라고 폄하 했다. 이에 대해 KT는 "타 이통사들이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지 못해 평창을 통한 5G 마케팅을 펼칠 수 없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신경전이 상대편 기술 깎아내리기로 비화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파트너사인 KT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5G 자율주행 버스를 두고 같은 공식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와 부딪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마케팅 전권을 갖고 있어 KT의 5G 버스 마케팅이 불법이라고 반발했다. KT 측은 "자율주행차를 주로 선보이는 것은 현대자동차이고 우리는 5G 버스만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현대차와 마케팅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신기술을 놓고도 시간 차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루 차이를 두고 드론 관련 재난 구호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KT는 앞서 5월 유일하게 국토부 주관의 드론 교통 관리체계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며 10월 해상 안전 구축 솔루션인 '스카이십'을 시연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른 산업들이 융합되며 플랫폼의 주요 통제권을 누가 가지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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